할인점과 신용카드사 간 수수료 분쟁이 KB카드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로 확산됐다.
홈플러스는 22일 오후 KB카드 측으로부터 “29일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1.85%로 인상 적용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협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KB카드 측에 보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별다른 협의 없이 KB카드 측이 29일 수수료 인상을 단행할 경우 가맹점 계약 파기 등 초강수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중 양사가 협상을 통한 해결점을 찾지 못할 경우 홈플러스 전 점포에서 KB카드 사용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홈플러스는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개점한 슈퍼마켓 체인인 수퍼익스프레스 분당 수내점과 지난 18일 개점한 홈플러스 순천점이 비씨카드의 2% 수수료 요구로 협상이 결렬,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현재까지 비씨카드 결제를 하지 않고 있다.
수수료 분쟁이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에 이어 2위 업체인 홈플러스로 번지면서 카드사와 할인점 간 분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애초 카드사와 협상 과정에서 국가경제를 고려해 기존 수수료의 10% 선인 1.65∼1.7% 인상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그러나 카드사들이 추가 논의 없이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을 추진할 때는 강경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