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지속되면서 유선통신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환율 하락으로 내년 초에 차입금을 미국 달러화로 상환해야 할 KT가 환차익을 대거 보고, KT를 비롯한 국제전화 사업자들의 국제전화 접속료 정산 수지 적자 규모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T는 지난 2002년 1월 4일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했던 11억2천635만달러규모의 전환사채(EB)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5억달러를 내년 1월 4일 모두 달러로 상환해야 한다.
EB와 BW 차입당시 환율은 1천317.20원이었지만 KT는 EB의 경우 내년 1월 4일 환율 기준으로, BW의 경우 작년 12월 31일 종가기준(1천197.8원)으로 각각 갚아야 한 다.
따라서 23일 현재 원/달러 환율이 1천66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KT는 앉아서적게는 3천억원, 많게는 3천500억원 가량의 환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국제전화 접속료 정산수지 측면에서도 환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짭짤히 거둘 것으로 보인다.
국제전화는 국내에서 해외로의 통화량이 많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접속료 정산수지가 적자였지만 올해는 환율 하락으로 적자폭이 소폭이나마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작년에 211억원의 국제전화 접속료 정산 적자를 기록했던 KT는 올해에 적자규모가 환율 하락이나 통화량 감소 등으로 100억원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전화 사업자인 SK텔링크도 국제전화 접속료 정산 적자가 작년에 비해 10억원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 온세통신도 국제전화 정산 적자규모가 소폭이지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선 통신업체 관계자는 국내 유선통신업체들의 내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가 거의 없다며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주가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