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콤아이앤씨와 한국HP가 지분을 투자한 현대정보기술과의 공조를 본격화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올 상반기 현대정보기술의 1, 2대 주주가 된 기업들. 지분참여를 통해 한 몸이 된 이들 3사의 공조는 올해 SI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등장해왔다.
현대정보기술·미라콤아이앤씨·한국HP 등 3사에 따르면 현대정보기술과 미라콤아이앤씨는 솔루션 기반의 해외시장 진출분야, 현대정보기술과 한국HP는 데이터센터 기반의 아웃소싱 사업을 공조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세부 실행에 착수했다.
◇현대정보와 미라콤=업무프로세스관리(BPM) 및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등 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미라콤아이앤씨는 무엇보다 베트남·파키스탄·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현대정보기술과의 업무 공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현대 측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키스탄 중앙은행의 EAI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조만간 베트남 금융기관에서도 관련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양사는 현대정보기술 컨설팅본부 산하에 BPM 및 EAI 관련 전문 컨설턴트를 중심으로 ‘BPM태스크포스’를 구성,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컨설팅 역할을 전담토록 했다.
이 밖에 현재 미라콤 솔루션을 기반으로 전사 BP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 공장까지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도 양사의 공조는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라콤아이앤씨 내 e비즈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정윤식 상무는 “독립 솔루션 업체인 만큼 현대 외에도 다른 기업들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제한 뒤 “BPM 시장이 확대되면서 컨설팅 인력 보강이 아쉬웠는데 현대 측과 공조로 사업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라콤아이앤씨는 올 70억∼8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BPM 및 EAI 사업이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HP와 현대정보기술=한국HP도 지난달 현대정보기술과 ‘데이터 센터 기반의 아웃소싱 사업 공조’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이후 실행 계획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MOU에는 국내 IT아웃소싱 시장에서 공조하는 것은 물론 마북리 데이터센터 내에 한국HP 전용 공간을 만들어 한국HP의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활용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현재 마북리 센터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금융권 재해복구(DR) 서비스 등 센터를 기반으로 한 IT아웃소싱 영역에서 이미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현대 측과 하드웨어 및 차세대 컴퓨팅 전략을 바탕으로 HP의 컴퓨팅 기술을 접목해 국내 IT아웃소싱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정보기술의 마북리 데이터센터는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센터 단일 기관으로 BS7799(국제보안인증) 및 BS15000(IT 아웃소싱 서비스 인증)을 받는 등 경쟁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하나은행을 비롯해 제일·한미·외한은행 등 주요 금융권의 DR 센터로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