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도시바·마쓰시타가 공동으로 출자해 최근 발족한 IPS알파테크놀로지에 LCD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탄생 배경이 무엇인지 △LCD 분야에서 과연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한국과 대만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탄생 배경은 일본 정부고 경쟁력에서는 회의적이며 대만 업계에 좋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IPS알파테크놀로지는 투자비 규모가 1조원 정도라는 것만 알려졌으며 대부분의 계획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다.
이와 관련, LCD 시장 분석으로 유명한 야스오 나카네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가 최근 재미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IPS알파테크놀로지의 탄생 배경은 일본 정부였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기술유출 방지와 LCD사업 부흥을 외치는 일본 정부 △안정적인 패널 공급을 통해 LCD TV 부문을 차별화하려는 마쓰시타 △LCD사업을 확대하려는 히타치 △LCD사업 확대와 패널 공급처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도시바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야스오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인트 벤처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기업은 마쓰시타”라며 “150억엔을 출자하고 상당량의 패널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IPS알파테크놀로지는 늦어도 2006년 2분기나 3분기에 6세대 라인을 가동하며 그 규모는 원판 기준으로 3만장에서 3만5000장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정도 생산 규모라면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26, 32인치 등 두 종류의 제품 생산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력에서는 회의적이다. 야스오 애널리스트는 “드러난 사업계획만 놓고 볼 때 양에서나 질에서나 경쟁업체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대만 기업들은 ISP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LCD TV의 일본 수출 물량이 줄어들게 되며 일본에서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전받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일본 재료·부품 및 TV기업들은 샤프 외에도 대형 LCD 기업의 탄생으로 기술 유출을 막고 시장 점유율 하락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야스오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초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LCD 패널 3분기 공급 과잉 우려를 경고하는 등 정확한 시장 분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