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EX2004]기고:김정률 집행위원장

*KAMEX2004를 열며 

 우리나라 게임산업과 그 역사를 함께한 대한민국게임대전(KAMEX)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다. 95년 창설 당시만 해도 그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국제적 게임전시회가 10년간 개최되면서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쇼, 유럽의 ETCS 등 세계적인 게임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적 게임전으로 자리잡았다.

 KAMEX는 국내외 게임 산업의 현황과 미래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장으로 손색이 없다. 매년 게임대전을 준비하면서 화려한 행사장의 뒤편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사람들의 열정에 게임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단 나흘 동안의 전시회를 위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이 넘는 기간을 준비한다. 좀 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보다 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보여주기 위해 간절한 노력을 펼쳐왔다. 행사를 앞두고 팸플릿, 현수막의 글자 한자 한자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며 조금이라도 더 관람객과 바이어의 시선을 잡고자 애쓰는 그들의 땀방울을 통해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희망과 밝은 미래를 보게 된다.

 KAMEX에서 만나보게 될 게임 속에 수많은 사람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배어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하게 되길 기대하면서 이번행사를 준비한 이들의 노고에 아낌 없는 찬사와 애정 어린 비판을 보내주기 바란다.

 ‘세계 최강의 게임 대국’이라는 명성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게임에 대한 꾸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노력이 뒷받침되어 여기에 이르렀다.

 현재 게임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내에서 세계 무대로 그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더욱더 치열해진 경쟁의 시대로 향해가고 있다. 이번 KAMEX2004를 통해 세계적 게임 산업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각국 게임 기술 현황을 분석하고 우리의 위치를 재고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앞선 분야의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고 뒤진 분야에 대한 활발한 투자와 지원도 있어야 할 것이다. 10회를 맞는 KAMEX가 지난 10년의 노력을 바탕으로 향후 100년의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