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진입 초기에 ‘성능 미흡’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판매량 감소에 시달렸던 공기청정기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24일 유통과 공기청정기 제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소비자보호원의 공기청정기 성능에 대한 부정적인 검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급감했던 판매량이 20여일 만에 일부 품목의 경우 예년 수준의 70∼80% 선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는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드는 12월 중순부터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어 침울했던 공기청정기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전자랜드21은 23일 이후 소보원의 성능 시험 발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일부 국산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예년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전자랜드21 최정용 팀장은 “소보원의 성능시험 발표로 인한 타격은 이제 거의 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달 말이면 판매량이 떨어진 일부 제품의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예년 수준에 비해 20% 가량 감소됐으나 이번 주들어 서서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노마트도 국내 공기 청정기 매장의 판매는 지난주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여 예년의 70%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테크노마트 내 2층 공기청정기 전문 매장인 정진가전의 김광기 실장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회복되어 한 주에 15대가량 판매되고 있어 더 이상의 판매량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기청정기 업계도 회복기를 맞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보원 발표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청풍은 이번주들어 10월 수준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지난 8일부터 신제품 고객 체험단을 모집한 이후 일주일 만에 500명이 몰렸으며 이달 말까지 2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가전 직영점을 통한 매출을 유지해 상대적으로 여파가 적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공기청정기 성수기를 대비한 특판활동 등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자체 유통라인을 통해 기본 판매량을 유지해왔으며 앞으로 전자전문점 등으로 판매량을 늘리는데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동규·윤건일기자@전자신문,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