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LCD시장이 ‘캐논 장비 리콜’이라는 돌출 변수로 술렁이고 있다. 노광장비는 LCD 유리에 회로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로 캐논과 니콘이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LCD 노광 장비(포토)의 절반을 차지해왔던 캐논이 최근 삼성전자, LG필립스LCD, CMO, AUO에 공급해왔던 5.5세대 이상 급 노광 장비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최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 캐논이 한국을 방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게 정식으로 6세대 및 7세대 용으로 공급한 노광 장비에 대해 문제점을 인정하고 수리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캐논이 노광장비 리콜에 들어가면 세계 4대 LCD업체들이 내년초부터 가동예정이던 차세대 생산 라인 가동에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캐논이 공급한 물량은 LG필립스LCD 6세대 노광 장비 가운데 25%,삼성전자의 7세대 전량, CMO의 5.5세대의 80%, AUO 6세대의 30% 정도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논의 8000시리즈는 전세계에 총 30여 대가 출하됐으며 수리 용량이 한달에 7∼8대이기 때문에 모두를 수리하는 데 4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내년 초 예상됐던 극심한 LCD 공급과잉및 가격에도 변수로 작용하고 △메이저업체들간 시장 우위경쟁과 △특히 PDP와의 평판TV 시장경쟁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증권의 박현 애널리스트는 “돌발적인 생산차질 우려에 따라 투기적인 LCD패널 가수요가 나타나 공급과잉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당분간 패널가격 하락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LG필립스LCD의 경우 캐논 장비 비중이 20% 수준에 불과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S-LCD와 CMO는 라인가동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며 “메이저업체들간 대형 패널시장 선점경쟁이 새국면에 접어들고 LCD TV 시장확대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문제가 된 장비는 캐논이 올해 초 개발한 8000시리즈 제품이며 윤곽이 정확하게 찍히지 않는 이른바 ‘고스트’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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