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전자파차폐제 시장을 둘러싼 국내 업체들의 경합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자파차폐제는 휴대폰·노트북PC 등의 케이스 내부와 외면 유리에 코팅하여 유해 전자파를 차단하는 분산 용액으로 올해 세계 시장은 약 1200억원, 국내 시장은 6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제일모직·펨텍 등이 미국계 업체들이 장악해 온 전자파차폐제 시장에 가세, 국내 업체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한 데 이어 대주전자재료·창성 등 전자재료 전문 업체들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전자파차폐제 분야가 국내 전자재료 업체들의 주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화학 및 금속 재료·분말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자파차폐제 시장을 공략한다.
◇경쟁 격화=국내 전자파차폐제 시장은 미국계 업체들이 장악해 왔으나 지난 2001년부터 제일모직·펨텍 등의 국내 업체가 참여,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여기에 대주전자재료가 전자파차폐제 분야를 PDP 파우더에 이은 신규 주력사업으로 선정, 집중 공략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 분야에서 올해 65억원, 내년 11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또 창성도 기능성 금속 소재 사업의 일환으로 전자파차폐제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이 국내 시장의 50% 정도를 점유한 가운데 전자소재 분야 전문 기업들의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시장 겨냥=국내 전자소재 업체의 잇단 전자파차폐제 사업 진출은 휴대폰 시장의 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원가 절감과 납기 단축을 위해 그간 수입에 의존해오던 전자파차폐제의 국내 공급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중국 휴대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국과 가까운 한국 업체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 유해 전자파 차단 등 보건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 이유.
◇향후 전략은=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생산량 확대와 중국 진출, 소재 국산화를 통한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경쟁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펨텍은 최근 준공한 안성 공장의 전자파차폐제 생산능력을 기존 2배인 연 400톤 규모로 증산했다. 대주전자재료는 전자파차폐제의 원재료인 실버플레이크를 자체 개발, 일부 생산라인에 채택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또 중국 내 3개 공장에서 모두 전자파차폐제를 생산,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창성은 전자파 차폐 외에 흡수 기능의 소재도 개발, 매출 비중을 2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