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의 날’ 유공자 포상자 가운데는 내수부진과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기업 못지 않은 뛰어난 중소 수출역군들이 포함돼 화제가 됐다.
그 주인공은 이석순 부전전자부품 대표(금탑산업훈장)와 최창호 하나마이크론 대표(은탑산업훈장), 정문식 이레전자산업 대표(동탑산업훈장)이다.
이석순 대표는 휴대전화 부품인 마이크로폰 수출로 올해 6856만1000달러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눈부신 성장의 동력은 세계 거의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막강한 수출 네트워크에 있었다. 부전전자부품은 중국 산둥성에 생산 공장을 짓고 독일에는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본사 노키아·소니에릭슨·지멘스 등 해외 선진 이동통신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 결과 수출은 최근 3년간 직수출을 기준으로 2001년 7월부터 2002년 6월까지 1100만달러, 2002년 7월부터 2003년 6월까지 1600만달러, 그리고 2003년 7월부터 2004년 6월까지 5300만달러의 실적을 올리는 개가를 이뤄냈다. 수출 지역도 아시아·유럽·동구지역·미주·중동 등 세계 전역에 포진돼 있다.
최창호 대표가 운영하는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및 액정표시 장치 패키지와 휴대형 저장장치(USB메모리)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반도체 메모리와 고집적회로 부문의 패키징 능력은 국내 6위, 세계 15위. 기술력에서도 미국·일본·대만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과 대등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어 5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정문식 대표가 이끄는 이레전자산업은 작지만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춘 대표적인 기술기업. 정부가 선정한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중 디지털TV,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등 이 회사의 사업부문이 3개나 포함될 정도로 탁월한 기술력과 경영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2004년 6월까지 디지털TV 분야에서 725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총 예상 매출액이 205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와 내년에는 특히 중동·유럽 지역에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