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와 IT산업이 우리나라의 수출을 주도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주력 수출상품은 경공업과 기계·철강·화학 등 중화학제품. 실제로 100억달러 벽을 넘은 77년 5대 수출상품은 의류를 비롯해 선박·신발·목재류·어류 등이었다. 그러나 80년대 반도체·컴퓨터·가전 등의 수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추세는 90년대 이후 더욱 심화되며 중화학산업 및 경공업의 부진 속에서도 수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연 수출규모 1000억달러를 달성한 95년의 경우 5대 수출상품에 반도체(176억9500만달러)와 영상기기(48억9600만달러) 등 2개 품목이 포함됐으며, 2000억달러를 돌파한 올해에는 1∼5대 수출상품 가운데 자동차와 선박을 제외한 1·2·4대 수출상품이 반도체·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 전자·IT 품목이었다.
올해와 지난해 전자·IT산업 주요 품목별 수출 현황을 보면 전자·IT 품목이 우리나라 수출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잘 알 수 있다. 정보통신기기의 경우 지난해 수출실적이 34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도에 비해 26.6% 증가했으며, 올 들어 10월까지의 실적은 이미 지난해 전체를 추월한 367억달러에 이르렀다. 산업용전자기기와 디지털전자기기 역시 올 10월까지의 수출실적이 21억달러와 129억달러로 각각 지난해 동기에 비해 83.6%와 25.6% 늘었다. 전자부품도 지난해 262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17.8%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285억달러를 기록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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