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가격대인 90만원 수준의 노트북이 나온다.
세계적인 컴퓨터업체 델의 한국법인인 델인터내셔널(대표 김진군)은 빠르면 다음 주 소비자 가격이 99만9000원인 노트북을 선보이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데스크톱 PC가 아닌 노트북에서 100만원 이하 브랜드 제품이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델은 이에 앞서 중소기업을 겨냥해 50만원대의 초저가 서버를 선보여 델의 가격 파괴 정책이 데스크톱 PC, 소형 서버에 이어 노트북 분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운용체계(OS)로 윈도 XP홈 에디션을 사용하고 14인치 모니터에 인텔 펜티엄M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보급형으로 손색이 없는 사양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델은 이번 초저가 노트북과 관련해 별도 모델을 따로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현재 선보인 제품 가운데 일부 보급형 모델 중에서 하나의 가격을 크게 낮춰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델은 현재 국내에서 ‘레티투드(Latitude)’라는 브랜드로 D800에서 X300까지 5개 모델의 노트북을 180만∼12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90만원대에 준비 중인 모델은 현재 120만원대에 판매하는 ‘D505’ 모델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델인터내셔널은 직접 판매 위주의 델 유통 전략(델 다이렉트 모델)에 맞게 이전부터 파격적인 가격의 제품을 준비해 왔으며 최근 원화가 크게 절상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면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어 이번에 노트북 초저가 프로모션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군 사장은 “50만원대에 선보인 서버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올려 델 본사 입장에서도 고무돼 있는 상황”이며 “이번 노트북 판매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델이 2001년에서 올해 2분기까지 세계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다소 주춤한 게 사실”이라며 “올해부터 보다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마케팅에 시동을 걸어 2006년 점유율 10% 대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델은 지난 96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 해부터 점유율이 크게 성장해 올해 3%대를 예상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