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이 2005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많게는 1% 이상 낮게 전망하는 등 내년 국내 경제를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경제연구원을 비롯해 동원증권·한화증권·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등 국내 주요 5개 경제연구기관의 2005년 경제 전망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4.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수출 증가율도 10%대로 올해 30%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일부에서는 한 자리 수 증가율도 제시됐다.
◇경제성장 4.5%도 장담 못해=한국경제연구원과 한화증권이 내년 경제 성장률이 4.5%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는 등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심지어 삼성경제연구소는 △유가·중국경제·환율 등 대외 여건과 △가계부채·신용불량자·부동산 시장 침체 등 국내 여건 악화를 이유로 올해 예상 성장률 보다 1% 이상 낮은 3.7%를 제시했다.
4.5% 성장을 예상한 대우증권은 경제성장률 둔화 배경에 대해 “수출 증가율 감소로 순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내년 수출 증가율이 올해 30.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유가 최대 변수=연구기관들은 환율 급락과 유가 급등을 최대 악재로 꼽았다. 최근 들어 환율과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급등락할 가능성을 항시 안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까지는 하락세가 지속되다가 하반기 상승 가능성이 점쳐졌다. 한화증권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영향과 달러화 공급 우위 현상으로 상반기에는 1050원까지 하락한 후 하반기에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5개 경제연구기관 모두 연간 평균치가 1100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수출 기업의 실적 약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가는 42달러 선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나 △이라크 전쟁 △테러 사태가 변수로 부상할 경우 또다시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회복에 기대=대부분의 경제연구기관들이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다. 동원증권은 “내년 상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이 4%대에 머물겠지만 △환율 하락세 둔화 △정부의 내수 부양정책 가시화 △위축된 경제심리 회복 등이 이뤄진다면 5%대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증권도 “상반기 국내 경제는 수출둔화 및 내수 회복으로 하강국면이 이어지겠으나 하반기부터는 내수회복과 IT 재조고정 마무리 등에 힘입어 상승세 전환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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