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최근 2년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내년 시장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최근 반도체 공장 가동률이 약 2.7% 포인트 떨어지는 등 통계수치가 이 같은 예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유럽 최대 반도체 업체인 ST마이크로는 내년 상반기 반도체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ST마이크로 앨런 듀딜 전략담당 부사장은 2개 분기의 재고물량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최대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데이비드 듄 전 CEO도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성장이 둔화되고, 그 이후에나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연합체인 SICAS(The Semiconductor International Capacity Statistics) 그룹은 공장 가동률이 지난 6월 95.4%에서 9월 92.7%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공장 가동률이 저조하면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공장 증설을 연기하게 되고, ASML이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같은 반도체 장비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쳐 시장이 전반적으로 더디게 성장하거나 오히려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의 경우 최근 300㎜ 웨이퍼 공장을 설립했지만 내년 1분기 200㎜ 수요에 비해 3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