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수, 6000여개로 급락?’
정부의 ‘신벤처정책’ 발표를 앞두고 벤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이달 말 기준 벤처등록 확인 기업 수의 급격한 감소는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2년 11월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과 함께 당시 11월15일 기준으로 2339개 벤처기업에 대해 확인서를 일괄 발급해 줬기 때문. 이에따라 이들 벤처기업들은 확인기간(2년)이 만료되는 이달 15일을 기준으로 등록이 모두 취소된다. 2339개사는 지난 10월 말 기준 중소기업청 등록 벤처기업 수(8776개사)의 4분의 1이 넘는 규모.
이에따라 이들 2339개 업체 중 상당수가 재확인 신청을 한다고 해도 통상적으로 벤처기업이 신청 후 확인까지는 45일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12월까지 벤처업체 수는 6000여개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감소는 내년 이후 어느 정도 회복될 전망이다. 이같은 예상은 정부가 지난달과 이달 들어 벤처산업 육성에 다시 한번 고삐를 죄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들 만료가 예정돼 있는 벤처업체들과 기타 신생 벤처기업들이 대거 벤처확인 신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12개 지방중기청 가운데 500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위치한 서울, 경기, 대전·충남, 부산·울산 등 4개 지방중기청의 최근 벤처접수 현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과 이달 들어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벤처기업의 40% 가량이 위치한 서울의 경우 지난 8월과 9월 벤처확인 신청건수가 100개와 121개에 그쳤으나 지난달에는 331개로 3배 가량 늘었으며 이달(이하 22일 현재) 들어서도 302개사에 이르렀다. 경기도 역시 8월(105개사)과 9월(118개사)에 비해 10월(340개사)과 11월(214개사) 큰 폭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방에서도 비슷해, 대전·충남과 대구·경북 지역 각각 8월(26개·17개), 9월(43개·28개)보다 10월(73개·53개)과 11월(77개·50개)이 각각 2배 가량 늘었다.
따라서 이들 신청업체들이 벤처 확인을 받는 내년 초에는 벤처기업 수가 어느정도 원상회복될 수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청 이은범 창업벤처과장은 “벤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것에 맞춰 벤처 재확인을 받으려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벤처 확인 기업 수는 줄겠지만 바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표.<주요 지방 중기청 최근 벤처 등록 현황>(단위:개사)
지역 8월 9월 10월 11월(22일 현재)
서울 100 121 331 302
경기 105 118 340 214
대전·충남 26 43 73 77
대구·경북 17 28 53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