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홈네트워크 서비스 주도권 장악을 위한 가전업체의 통합리모컨 개발 2차전이 불붙었다. LG전자는 28일 33가지 정보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통합 리모컨 ‘Xcon(AR-EA60)’ 출시했다. 이로서 LG전자가 통합리모컨 시장에 본격 가세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출시한 ‘애니넷(Anynet)’, ‘통합리모컨(모델명 PR-2000)’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 해졌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리모컨 기능 복사로 33개의 정보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통합리모컨을 출시, 도전장을 던졌다. 이 제품은 최대 18개에 이르는 기기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모션 센서, LCD 터치 스크린 방식을 이용해 사용 편의성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학습기능을 통해 최대 33가지 정보가전기기의 리모컨 기능을 복사해서 사용할 수 있어 집안의 모든 리모컨을 통합할 수 있다. 기존 통합 리모컨이 이미 입력된 제품에 대한 한정적인 기능을 제어하던 것과는 달리 학습 기능을 이용해 TV, 오디오, DVD플레이어, VCR, 콤비, HD 셋톱박스, 위성 셋톱박스, 케이블 셋톱박스, 에어컨, 공기청정기, 조명 기기 등 33가지를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이에 앞서 지난 5월 말 TV와 연결되는 가전제품을 TV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애니넷(Anynet)’과 ‘통합리모컨(모델명 PR-2000)’을 연이어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통합리모컨 개발 전략을 이건희 회장이 지시할 만큼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개발된 ‘애니넷은 사전에 입력된 특정 제품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강조한 반면 통합리모컨은 현재 유통중인 모든 제품에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통합리모컨 시장 세 불리기에 나서는 것은 홈네트워크 서비스 시장에서 사용자와 기기 간의 인터페이스가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홈네트워크 서비스 특성상 다양한 가전기기와의 호환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하게 기기를 제어할 수 있어야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PC제조업체들이 ‘미디어센터PC’ 등 홈서버를 보급하기 위한 주도권 다툼에 나서자 사용자 환경을 고려한 통합리모컨 출시를 서두르는 추세다.
LG전자 우남균 사장은 “디지털 가전이 늘어나면서 이를 제어하는 리모컨도 가전제품 수만큼 늘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통합 리모컨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리모컨의 진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사진: LG전자가 출시한 LCD 터치스크린 방식 통합리모컨 `X-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