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대한민국게임대상’은 최고 영예뿐 아니라 총 14개 각 부분상에서도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전망이다. 매월 배출된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에는 온라인·모바일·PC·아케이드 장르를 합쳐 모두 23편이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들에서 대한민국게임대상 및 부문 수상작 대부분이 배출된 전례를 감안하면 이들 23편 간의 경쟁은 ‘대한민국게임대상’ 수상으로 가는 첫번째 관문인 셈이다. 올해 이달의 게임상이 배출한 게임들의 주요 경향과 대한민국게임상 부문상 경쟁구도를 점검해본다. <편집자>
◇모바일 게임도 접전 치열할 듯=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모바일 부문에서는 모두 12개 작품이 ‘이달의 게임상’을 수상했다. 11월상까지 1∼2개를 추가한다면, 결국 올해 모바일·PDA부문 우수상 경쟁률은 무려 13 대 1을 넘는 것이다. 단순히 양적인 경쟁 이외에 게임 자체의 기능 및 품질, 완성도 경쟁도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모바일·PDA부문 수상작 후보로는 엠조이넷의 ‘어스토니시아스토리’, 젤리오아시스의 ‘모바일크래프트’, 아이넥스코퍼레이션의 ‘불멸의 이순신’, 컴투스의 ‘크레이지 버스’, 엔텔리젼트의 ‘케익하우스’ 등이 강력히 거론되고 있다.
대작 게임이 모바일게임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한곳도 뒤지지 않는 작품성과 그래픽, 속도 등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플랫폼을 달리해 모바일버전으로 이식되거나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로의 접근성이 돋보인 작품이 많아 꼭 모바일게임부문 우수상이 아니더라도 기술창작상의 기획, 그래픽 부문 등을 노려 볼 만한 게임이 많다.
◇소프트맥스-판타그램, 양보 없는 격전=소프트맥스와 판타그램이 시장에서는 물론,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또 한번 자존심을 건 승부를 걸 수밖에 없게 됐다. 소프트맥스는 플레이스테이션2용 타이틀 ‘마그나카르타:진홍의 성흔’으로, 판타그램은 X박스용 ‘킹덤언더파이어:더 크루세이더즈’로 대상은 물론 최우수상·부문상을 놓고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마그나카르타가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크루세이더즈가 북미지역에서 빅히트를 치며 흥행하고 있는 것도 이들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 두 작품은 각각 PC게임으로 만들어진 원작을 콘솔게임화한 공통점으로 인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세계 게임시장의 70%를 점하고 있는 양대 콘솔 게임기에 국산 원작의 게임이 탑재됐다는 것 자체로도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또 이들 게임은 게임 자체의 수상과 함께 최근 올리고 있는 해외시장 성공 기록을 바탕으로 수출상 또는 해외부문 인기상을 중복 수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튀는’ 온라인게임 눈길=그동안 전투와 파괴, 공략, 암투로 점철돼 왔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에 밝고 화창한 이미지를 심은 게임이 다수 선보인 것도 올해 얻은 큰 성과다. 오투미디어는 음악RPG라는 색다른 개념의 온라인게임 ‘오투잼’을 시장에 내놓았다. 음악의 요소를 게임성에 접목한 아이디어가 높이 평가돼 3월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수상했다. 온라인에서 밴드를 결성하고, 합주를 하며 자신의 아바타를 성장시키는 색다른 주제가 이용자들을 게임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이온소프트가 개발한 ‘프리프’도 캐릭터가 비행하면서 벌이는 모험을 MMORPG에 접목한 최초의 게임이다. 그동안 지상에서만 벌어지던 게임을 공중으로 확대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게임 전체의 분위기도 밝고 화사한 파스텔톤으로 꾸밈으로써 저연령층 어린이도 반감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올 들어서만 태국·대만·중국에 잇따라 수출되는 등 해외에서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업소용 아케이드게임도 주목=비교적 수상경쟁은 치열하지 않겠지만, 극도로 침체된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개발해 내놓는 업체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다.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넷돌은 체감형 리듬댄스 게임 ‘아이캔부기’로 다시 올해 수상을 노린다. 아이캔부기는 네가지 단계로 난이도를 높여가며, 20여 가지의 댄스곡에 맞춰 춤을 즐길 수 있는 업소용 게임이다. 무선 이미지센싱 기술과 고성능 영상필터링 기술을 접목한 것도 기술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씨에프엔도 무선로봇 기술을 이용해 적외선 신호를 보내 사탕을 집어내는 아케이드게임기 ‘츄파추켓’으로 4월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수상했다. 무선기술을 아케이드 게임기에 적용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용 게임, 여전히 빈약=올해 일부 이달의 우수게임에 교육용 내용이 가미된 타이틀은 나왔으나, 전문 교육용게임 자체로 이달의 우수게임을 수상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 교육용 게임 개발 및 출품을 독려하기 위한 이달의 게임상 시상제에도 자체 내 보상책 마련이나 다각적인 홍보·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