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사자원관리(ERP) 업체간 중소기업(SMB)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외국계 업체들이 산업 특화 솔루션을 앞세워 토종 업체들을 바짝 몰아붙이고 있다.
SMB 시장 확대를 위해 범용 솔루션을 앞세웠던 외국계 업체들은 올해로 상당수 중견기업들의 ERP 도입이 마무리됨에 따라 산업 특화 솔루션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시장 세분화 전략을 통해 SMB 고객수를 크게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SMB산업 특화 시장을 장악했던 국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SAP(대표 한의녕 http://www.sap.co.kr)는 다음달 1일 소비재 및 화학 산업 특화 솔루션의 구축 노하우를 공개하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3∼4회 SMB 산업 특화 솔루션 시장 공략을 위한 세미나와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한국SAP 권우성 본부장은 “SMB 산업별로 ERP 구축을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라며 “SMB 산업 특화 솔루션 구축 노하우와 업종 대표기업의 성공 구축사례를 알리는 세미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ERP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는 ESG코리아(대표 김미애 www.esg.co.kr)도 최근 패션산업 전문 솔루션(제품명 페블스톤패션)의 한국화 작업을 마치고,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퓨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업체들에 구축돼 활용되고 있다. 내년에는 피트니스·음식·화학 등 5∼6개의 SMB 산업 특화 솔루션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ESG코리아 권혁재 차장은 “내년에는 SMB 산업 특화 솔루션으로 국내 업체들과 본격 경쟁할 것”이라며 “외국계 솔루션이 제품의 연속성과 안정적 측면에서 국산 솔루션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SSA글로벌코리아(대표 마이클 던 http://www.ssa global.co.kr)는 자동차부품 등과 같은 조립제조분야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인수한 바안 솔루션의 조립 분야 강점을 최대한 살려 SMB 조립제조 시장에 주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SMB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질까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종에 특화된 비디에스인포컴의 장수만 이사는 “외국계 업체들이 발빠른 신제품 출시를 통해 SMB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자본과 고객 기반이 취약한 국내 업체들은 갈수록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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