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계열사로 소형 가전을 생산하고 있는 노비타가 내년 상반기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다.
노비타는 비데, 전화기, 전기밥솥, 공기청정기 제조가 주 사업 영역인 회사로 내년 정수기 시장에 진출할 경우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기존업체와 시장점유율을 둘러싼 일대 격전에 예상된다.
28일 노비타(대표 강인순)는 “현재 정수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미정이지만 내년 상반기 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건강생활가전 전문 기업으로 사업 확장을 위해 여러 아이템을 검토하다 현실성 있는 정수기를 선택한 것”이라며 “정수기가 생산되면 노비타 이름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계열사인 노비타가 정수기 사업에 본격 가세함에 따라 국내 정수기 시장은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 암웨이 등 국내외 기업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노비타의 등장은 특히 린나이코리아가 지난 10월 정수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진 것으로 내년 초반 기존 정수기 전문업체의 영역에 국내 가전업체의 도전하는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노비타의 정수기 시장 진출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특히 모 기업인 삼성전자가 지난 90년대 중반 계열사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정수기를 받아 이 시장에 진출한 적 있기 때문. 진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전자가 사업을 철수했지만 시중에는 재진출설이 심심찮게 등장했다. 업계는 이 때문에 노비타의 이번 정수기 사업 진출은 회사측의 자사 이름으로의 판매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종합가전제품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재작성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디지털프라자 등 자사 유통망을 통해 마케팅에 나설 경우 기존 정수기 시장에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 경계하고 있다.
노비타는 이에 대해 “건강생활가전이 향후에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고 이온수기, 산소발생기, 음식물처리기 등을 검토해 왔었는데 보다 현실적인 정수기 사업에 대해 계획이 세워진 것”이라고 전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