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과 온라인장터를 이원화하면서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잡종교배’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지난 17일 다음커뮤니케이션 EC사업부문의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디앤샵의 최우정(38) 신임 대표는 내년 인터넷쇼핑몰(머천트)과 온라인장터(마켓플레이스)를 접목한 신개념 모델로 인터넷쇼핑 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그동안 인터넷쇼핑 업계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위험한 실험’인 만큼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개편의 핵심인 온라인장터 ‘오픈마켓’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인터넷쇼핑몰 ‘디앤샵’과 새롭게 개편한 ‘오픈마켓’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다음의 강점인 커뮤니티를 활용해 전체 전자상거래 사업의 규모를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조직도 디앤샵 사업을 주관하는 ‘디앤샵 사업본부’와 오픈마켓을 담당하는 ‘신규사업본부’로 재편했다. 다음달부터 오픈마켓에 다음 카페를 접목하는 한편 통합물류서비스를 ‘히든카드’로 뽑아들 계획이다.
“다음의 브랜드 파워와 회원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오픈마켓에 다음카페를 결합하는 동시에 판매자들의 상점 개설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12월 초에 오픈한다”며 “여기에 판매자들의 골칫거리였던 상품 배송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물류서비스를 내년 1월에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물류서비스는 오픈마켓 입점사의 배송 상품을 택배사가 일괄 수거, 통합 배송하는 것으로 입점사가 개별 배송하던 기존 방식에 비해 서비스가 크게 안정화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앤샵은 현재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택배와 계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
디앤샵은 올해 1월부터 이달 말까지 총 4500억원의 거래금액(GMV)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다음의 전체 매출 중 약 30%에 달하는 규모이다. 영업이익률은 여타 인터넷쇼핑몰에 비해 높은 매출(거래액) 대비 18% 선. 수수료 비중이 큰 의류·잡화·화장품 등을 위주로 상품을 구성한 것이 비결이다.
최 대표는 “내년에는 영업이익률 비중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상품 구성을 강화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이번 조직개편에서 상품팀을 세분화했으며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 발굴을 전담하는 ‘MD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이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와 3600만 회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종합포털서비스와 다른 전자상거래 사업이라는 이미지 차별화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하반기들어 대형 인터넷쇼핑업체가 잇따라 온라인장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고 출발하는 디앤샵을 이끌어갈 최 대표가 내놓는 신개념 모델이 침체된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지 기대된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