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라급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초고속 디지털 기상 시대를 선언한 기상청이 이번에는 청장 이하 국장, 과장, 6급 이하 사무원, 심지어는 운전직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의 정보화 운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이는 최근 신경섭 신임 청장이 청장 본인을 비롯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에 필요한 문서작성, 프리젠테이션, 인터넷 검색 등 각종 정보화 능력을 평가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
기상청은 우선 본청 및 소속기관 전 직원 가운데 정보화 관련 자격증 소지자나 각종 경진대회 및 업무개선 발표회 본선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등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것으로 인정되는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 457명이 오는 12월 17일 정보화평가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 과목은 △전자문서 편집·작성 △프레젠테이션 △통계프로그램 운용 △인터넷정보검색 등으로 업무에 관련된 내용 위주의 문제가 출제된다. 이를테면 4급 이상 간부들의 경우에는 시사성 있는 10매 분량의 원고를 주고 내용을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요약문을 작성하도록 하는 식이다. 시험은 직급과 업무에 따라 난이도를 달리하되 평균 60점 미만이거나 특정 과목에서 40점을 못 넘길 경우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현 정보화담당관은 “기상청은 기상정보를 끊임없이 다루는 업무 특성 상 정보화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직원의 정보화 마인드를 고양하는 차원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정보화시험을 치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밖에도 디지털 예보 시스템 전문가 등 기상청 내부 업무에 통용되는 전문 자격증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