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파트론이 개발한 수정발진기. 가장 위의 발진기가 휴대폰용으로 사용되는 3.2×2.5㎜ 제품이다.
국산화율 5% 미만에 머물던 국내 휴대폰용 수정발진기 시장에 수정부품업체들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에서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핵심부품인 수정발진기의 국산화가 잇따를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파트론과 마이프리컨시 등 수정부품업체들은 내년도 휴대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정발진기를 개발하고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파트론(대표 김종구)의 경우, 3.2×2.5㎜의 온도보정용 수정발진기(TCXO)를 소량 생산해 국내 휴대폰업체에 공급했으며, 내년부터 월 200만개 정도로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마이프리컨시(대표 이순례)도 휴대폰용 수정발진기를 내놓고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체제를 갖추고 있다.
휴대폰용 수정발진기 시장은 고가의 장비와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요에 비해 파트론과 마이프리컨시 등의 수정발진기 생산량이 소량이긴 하지만 중소 수정부품업체가 휴대폰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국내 수정발진기 시장=내년도 국내 휴대폰시장이 20∼3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수정발진기는 휴대폰 하나에 최대 6개까지 들어가는 부품으로 업계에서는 평균 4억개 이상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카메라모듈, MP3 등 휴대폰 기능이 추가될수록 수정부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휴대폰용 수정제품을 양산하는 업체는 삼성전기(대표 강호문)가 유일하다시피해 국산 수정발진기 1년 생산량이 2000만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수정발진기 업체인 일신통신, 부방테크론 등은 주로 기지국 장비나 셋톱박스 등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수정발진기를 생산해 왔을 뿐 휴대폰 부품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휴대폰 부품시장 진입 원동력=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휴대폰용 수정발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원동력은 투자와 연구개발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파트론 김종구 사장은 “지난 해보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양산보다 개발을 선행했다” 면서 “수정전문업체인 삼화전기를 인수하고 지엔티테크놀로지 공장을 경락받는 등의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프리컨시 이순례 사장은 “15년 동안 수정발진기 하나만을 생산했으며 군사용 수정발진기를 생산하는 등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셋톱박스용 발진기를 전량 국산화할 때에도 단 한 개만 양품이 나와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개발을 계속해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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