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에 스포츠 열기가 뜨겁다.
올 들어 2004 아테네올림픽을 전후로 스포츠 게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더니 지난달 사상 초유 9차전까지 가는 진풍경이 연출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열기가 식지 않고 고스란히 모바일로 이어진 듯 하다. 최근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넥타이 부대가 핸드폰을 손에 쥐고 야구게임을 즐기는 광경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모바일 스포츠 열풍의 진원지는 바로 야구게임. 한국시리즈 기간에 등장한 포켓스페이스의 ‘포켓프로야구3’를 비롯해 게임빌의 ‘2005프로야구’, 컴투스의 ‘컴투스야구2004’ 등 현재 모바일 스포츠 게임은 실로 야구 전쟁을 방불케 하며 야구 삼국지로 비유되고 있다. 특히 포켓스페이스의 포켓야구 시리즈나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는 각각 1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고 컴투스 야구도 전작이 높은 인기를 누린 스포츠 시리즈의 대명사다.
특히 ‘포켓프로야구3’가 사실성의 극대화와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컴투스야구2004는 게임성과 그래픽에, 그리고 게임빌 ‘2005프로야구’는 아케이드성이라는 각자 톡특한 색깔과 차별성을 갖고 등장해 선택에 있어 유저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트린다.
야구에 이어 또 하나 불꽃 튀는 장르는 골프다. 현재 온라인에서 골프게임이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게임에서도 수준높은 골프 게임이 속속 출시돼 새로운 인기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엔텔리전트에서 네트워크 게임 개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만든 ‘렛츠골프2005’를 내놓았고, 포켓스페이스는 ‘포켓골프 1’에 이어 ‘포켓골프 2’를, 모제스는 ‘나만의 골프’를 선보였다.
야구와 골프라는 2개 종목을 중심으로 스포츠 게임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 게임 다운로드 순위에서 상당수 상위에 랭크돼 모바일 게임에서 스포츠 장르의 인기를 선도하고 있다. 실제 올 하반기부터 올림픽 관련 게임이 다수 톱 10에 진입해 스포츠 게임 붐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 야구와 골프 등 다양한 종목에서 평균 5∼6개 스포츠 게임이 전체 다운로드 톱10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축구, 테니스, 복싱, 탁구와 레이싱, 볼링, 당구, 스노우보드, 농구, 낚시까지 다양한 스포츠 장르가 서비스 중이며 이중 ‘슬램덩크’, ‘포켓테니스 2’, ‘아테네 2004’, ‘폰낚시 4’, ‘카툰레이서’, ‘K리그 2004’, ‘대물 낚시광’ 등은 모바일 게임 스테디셀러로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게임빌의 ‘베리본즈의 CBS 베이스볼’이 최고 인기 게임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으며 컴투스의 ‘안드레아가시 테니스’, 포켓스페이스의 ‘포켓테니스’ 등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며 국내 모바일 스포츠 게임의 해외 진출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모바일 스포츠 열풍을 두고 포켓스페이스 한진 이사는 “스포츠 장르는 게임 방법이나 규칙을 이미 유저들이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가장 접근하기 쉬운 장르 중 하나”라며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고 해외 진출 시에도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모바일 스포츠 게임의 종류와 수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