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존]화제작-마그나카르타

‘마그나카르타’는 2001년 12월에 발매돼 16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PC용 롤플레잉 게임이다. 당시 엄청난 버그와 문제로 인해 출시되면서 곧바로 패치 CD를 배포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내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작품이다.

 그리고 3년의 세월이 지나 PS2용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이하 마그나카르타)’이 발표됐다. 이번 타이틀은 이미 지난 11월 11일 일본에서 발매돼 약 8만장에 이르는 판매를 기록하고 일본 평론가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가 형성되는 등 국산 콘솔 게임의 쾌거를 기록하고 있다.

12월 1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될 ‘마그나카르타’는 게임 시스템과 그래픽, 시나리오, 사운드 등을 완전히 새롭게 제작한 작품으로 PC 버전과 선을 분명히 긋고 있다. 게임의 캐릭터 디자인은 ‘창세기전’시리즈와 PC용 ‘마그나카르타’로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김형태씨가 다시 작업했으며 사운드는 ‘창세기전’시리즈를 비롯해 텔레비전 드라마의 음악을 담당하는 등 다재다능한 장성운씨가 담당해 화제를 모았다.

이 게임의 배경은 가상 종족 야손과 인간 간의 전쟁이며 그 속에서 파괴되어 가는 세상을 감동적인 스토리로 그려낸다. 기존의 서양식 롤플레잉의 틀을 거부하고 동양식 롤플레잉을 추구하며 새로운 개념의 전투 시스템을 창조했다.

중세 서구 세계관을 모티브로 한 롤플레잉 게임은 강한 힘으로 다루는 거대한 검과 무겁고 견고한 방어구가 충돌해 우열을 가리는 전투 시스템이다. 하지만 동양식 전투는 주로 가볍고 다루기 쉬운 무기를 지니며 힘과 힘의 대결이 아닌 기술의 대결이다.

‘마그나카르타’에는 이처럼 기술과 타이밍을 중요한 개념으로 삼고 ‘유파’와 ‘커맨드 링’을 만들어 새로운 명령 입력 방식의 전투 인터페이스를 고안했다. 이 게임은 ‘전투’ 커맨드로 실행돼 이뤄지는 공격이 아니라 검과 검이 부딪혀 기술의 우열을 가르는 실시간 입력 방식으로 전투에 몰입하도록 한다.

또 주변의 환경을 이용하는 ‘칸’ 시스템이 특징이다. 이것은 MP 등의 특수 포인트를 소비해 마법이나 필살기를 사용하는 롤플레잉과 달리, 주변의 환경 에너지를 이용해 기술을 사용하는 개념이다. 이 주변 환경의 에너지를 ‘칸’이라고 하며 천(天), 지(地), 화(火), 수(水), 강(江), 산(山), 뇌(雷), 풍(風) 등 여덟 가지 속성이 존재한다. 칸은 지역·지형에 따라 존재하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주위 환경의 특성에 맞는 스킬을 사용해야 하며 몬스터도 칸 시스템이 적용돼 캐릭터와 상생 관계를 가진다.

이 외에도 ‘마그나카르타’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요소가 풍부하다. 플레이 시간이 무려 80시간에 달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게임에 몰입돼 같이 웃고 울고 화낼 수 있는 작품이다. 일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 장대한 서사시를 국내 유저들도 곧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