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홍대 클럽 "Its different

홍대의 클럽 문화가 젊은층을 대상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수십개의 클럽이 몰려있는 홍대 주변에는 금요일이면 각지에서 모여든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것. 특히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는 1만5000원만 내면 12개의 클럽을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다양한 음악 문화 뷔페를 만끽할 수 있는 클럽데이까지 개최돼 발붙일 틈조차 없을 정도다.

저녁시간이 지나 거리에 어둠이 짖게 깔릴 무렵. 홍대 정문에서 극동 방송국쪽으로 길을 따라 내려가다 오른쪽 골목길로 접어들자 감성을 울리는 재즈의 선율이 귀속을 파고 든다. 클럽 안에는 음악에 심취해 삼삼오오 몰려 앉아 있는 젊은이들이 눈에 띈다. 마치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즈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조금 더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자 이번에는 요란한 락 음악이 들려온다.

홍대 앞에는 다양한 클럽이 몰려 있는데 클럽별로 음악의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즐길 수 있어 인기다. 홍대앞 클럽 문화의 진수를 누리려면 클럽데이가 열리는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이곳을 찾아야 한다.

12개 클럽이 참여하는 클럽데이는 1만5000원만 내면 12개의 클럽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놀 수 있는 행사. 한마디로 문화 뷔페다. 더구나 아무도 의식하지 않는 톡톡튀는 패션 스타일과 피어싱 등 젊음의 코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다. 클럽데이는 외국에도 많이 알려져 외국인들을 많이 찾기 때문에 잘하면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도 얻을 수 있다.

이곳을 찾은 김민석(23)군은 “젊음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어 자주 이곳을 찾는다”며 “다양한 클러버(clubber)들과 사귀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클럽데이는 지난 2001년 3월 13개의 클럽 사장들이 클럽문화의 건전한 활성화를 위해 합심해 만든 행사. 당시에는 골수 클러버들이 참여하는 행사였으나 이후 규모가 점차 커져 요즘은 기천명이 참여하는 대형 문화 행사로 자리잡았다.

클럽데이에 참여하려면 클럽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종이 팔찌 형태의 쿠폰을 구매해야 한다. 참여클럽 어느 곳에서든 콜라나 맥주와 같은 음료 하나를 마실 수 있다. 물론 더 마시려면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

클럽데이의 피크 시간은 보통 11~2시. 클럽이 문을 다는 시간은 다음날 새벽 5~6시께이며 저녁 7~8시 정도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이른 시간대에는 한산하기 때문에 혼자서 춤을 추기가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혼자 조용히 음악 들으며 클럽을 즐기고 싶다면 이른 시간대에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클럽데이에 참가하는데 특별한 요구사항은 없다. 남들을 의식하는 파티처럼 복장을 갖출 필요도 없고 자연스럽게 음악에 빠져 놀다오면 되기 때문에 그저 편하게만 입고 가면된다. 짐은 무조건 최소한으로 하고 귀중품은 가능한한 가져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클럽 입구에서 짐을 맡아 주기도 하지만 사람이 많은 날은 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방을 들고 입장해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엔비=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힙합 전문 클럽.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씨가 운영하는 클럽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평일에도 사람이 많고 클럽데이 때는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많다. 타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공간도 따로 있다.

◇마트마타=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으로 유명하며 유러피언 테크노를 비롯해 디스코 하우스, 펑키 하우스 등 다양한 하우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 종종 귀에 익은 음악을 들려주기도 하기 때문에 초보 클러버도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다.

◇후퍼=가요와 팝 음악을 많이 틀어주기 때문에 처음 클럽을 접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클럽. 나이트클럽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평일에도 사람이 많다. 자정쯤이면 하드코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디디(DD)=엔비와 함께 정통 힙합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내부 공간은 좁은 편이지만 깔끔한 인테리어와 푹신한 소파가 편안함을 준다.

◇에스케이에이=규모가 작지만 오랜 역사 때문에 단골이 많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는데 귀에 익은 팜이나 락 스타일의 음악과 함께 하우스타일의 테크노음악도 즐길 수 있다.

◇흐지부지(HodgePodge)=클럽데이 클럽중 유일하게 록과 하드코어 음악을 들려주는 클럽. 익숙한 락과 팝 음악을 즐길 수 있고 새벽이면 인디음악 등 평소에 듣기 어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명월관(MWG)=프로그레시브^펑키 하우스 음악을 틀어주는 유명 클럽. 개성 있는 인테리어와 신비스러운 조명이 눈에 띄며 찾는 손님이 많아 자리잡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조커레드=테크노 공화국이라 불리는 곳. 마니아 음악 트랜스 뮤직 스타일이 주를 이루며 컴컴한 내부와 블랙네온 조명이 어우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간은 넓고 테이블이 많아 춤을 추다가 휴식을 취하기 좋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