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키드]게임키즈를 키우자(36)동아방송대학 게임제작계열

‘게임 아티스터(artist)를 키운다.’

동아방송대학 게임제작계열은 게임 개발력(테크닉)과 미적 감각을 두루 갖춘 인재 양성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게임은 테크닉과 예술이 만나 빚어지는 21세기 문화산업이라는 인식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게임공학과로 출발한 이 대학 게임학과는 4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전공을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하는 등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 신입생 경쟁률 10대1 기록

경기도 안성에 자리잡은 동아방송대학은 방송특성화 대학으로서 잘 알려져 있다. 졸업생들이 연기자는 물론 방송제작 일선에 폭넓게 투입되면서 대학의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게임학과는 지난 2000년 게임공학과라는 학과명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듬해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게임제작계열로 학과명을 바꾸고, 게임프로그래밍과 게임디자인 등 2개의 전공으로 커리큘럼을 개편했다.

특히 방송 인재를 키우면서 쌓은 교육 노하우를 게임학과에도 도입하면서 단순한 기술교육을 넘어 예술이나 인문사회학적 교육도 함께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같은 선진 교육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입시에서는 정원 80명 모집에 800여명이 지원해 게임학과로는 드물게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치훈 학과장은 “게임 개발자나 기획자는 테크닉은 기본이고 미적 감각이나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며 “이같은 교육에 충실하려는 게임학과가 동아방송대학 게임제작계열”이라고 소개했다.

# 세분화된 커리큘럼 강점

게임제작계열은 일단 1학년 1학기는 전공 구분없이 교양과정을 중심으로 공통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2학기부터는 프로그래밍과 디자인 가운데 하나의 전공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

게임디자인 전공은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시나리오 기획에서 디자인연출, 영상그래픽 및 효과음, 비즈니스 등 디자인연출을 중심으로 폭넓은 이해와 실습을 이수한다.

또 게임프로그래밍 전공은 프로그래밍 언어와 서버 및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 과정을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이 대학은 이들 전공을 통해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게임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 기획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유사 전공을 둔 타 대학과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점은 기획자 양성과정에 그래픽 과정이 포함돼 있는 점이다. 이는 게임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상상력이고, 이를 형상화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의 유명 게임개발사의 제작자들이 점점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으로 바뀌는 추세도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래픽 디자이너 지망생에게는 반대로 기획자와 같은 수준의 기획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전공을 세분화하되 편협한 교육은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 자발적 스터디그룹 활기

정규 과정과 별도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스터디그룹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것도 이 대학의 특징이다. 스터디그룹은 방학기간에 교수와 함께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직접 실습하기도 한다. 더러는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실습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방송연예과 등 방송 관련학과와 연계해 비디오 편집, 오디오 제작 등의 수업을 깊이있게 배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가의 방송장비를 익힐 수 있고, 게임 이외의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마인드를 쌓을 수 있는 셈이다.

김 교수는 “올해 모바일과정을 추가하면서 학생 스스로 모바일게임이나 동영상을 제작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교육과정을 개편해 진정한 프로페셔널 개발자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게임제작계열의 전망과 방향성은.

▲게임은 테크닉과 예술의 조우로 빚어지는 21세기 문화의 핵심산업이라고 종종 강조한다. 게임은 우리시대의 주요한 디지털 콘텐츠로 부상했고, 앞으로 계속 노하우가 축적될 것이다. 한 순간 유행으로 끝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인력 양성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임제작계열은 시대와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커리큘럼을 계속 조정해나갈 것이다.

-게임제작계열을 이수하면 어떤 게임을 만들수 있나.

▲우선 게임디자인 전공은 원화작화에서 3D 폴리곤 모델링에 이르기까지 두루 공부하기 때문에 웬만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본다. 기획자 과정에서도 그래픽과정은 포함돼 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 전공은 2년제에서 소화할 수 있는 캐주얼게임과 모바일게임 실습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방학기간에는 인턴쉽을 통해 현장에서 모바일게임을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제작자 양성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획자는 풍부한 상식과 인문·사회학적 지식을 두루 갖춰야 하고, 디자이너는 미적 감각과 소질이 있어야 한다. 프로그래머도 논리적 사고와 수학·물리학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다. 이 때문에 단순한 실무와 함께 기본 소양을 두루 갖출 것을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