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초자(대표 이수일)가 잇다른 CRT 용해로 보수 작업으로 최근 일부 제품에 수급 불안이 발생하는 등 브라운관 생산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기초자는 지난 1일 모니터용(CDT) 전용 유리 용해로인 PT1의 전면 보수에 착수한 데 이어 중소형 TV용(CPT)과 모니터용을 함께 생산하는 용해로인 PT2에서도 재료 혼합 문제로 최근 일부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PT1의 경우 총 월 60만 개의 15인치, 17인치 모니터용 유리를 생산하며 보수 기간이 2달 정도 소요돼 대략 120만 개의 유리 생산이 중단되는 셈이다. 또 내년 2월부터는 대형 CPT 유리를 생산하는 PT2도 정기 보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브라운관 유리 제품에도 일부 수급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PT4는 29인치 이상의 대형 브라운관 유리를 생산하며 월 생산 규모는 40여 만대로 대략 80여만 대의 생산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기초자측은 “정기 보수를 무작정 미루다가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수요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보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한국전기초자의 CDT 유리 공급 차질로 일부 제품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전기초자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내년에는 바로 정상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측은 “CDT의 경우 비수기에 접어든데다가 국내 업체들의 중국 공장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산 제품이 유입되고 있어 그다지 문제가 되고 있지는 않다”며 “그러나 내년 PT4의 용해로 보수 기간에는 일부 대형 브라운관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브라운관 유리 수요는 CDT가 월 130만∼140만개 정도이며 CPT는 월 230만∼240만개 정도로 알려졌으며 한국전기초자의 용해로 보수로 내년 초까지 대략 월 40만개 정도의 CDT 및 CPT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