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29일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체 TV 판매대수 가운데 디지털TV가 최고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로는 60∼80%에 달해 올해를 정점으로 디지털TV가 국내 TV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 3분기까지 디지털TV 매출이 전체 4463억원의 70%선인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0%(2700억원)보다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도 지난해 20%에서 30%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수량 기준 40%, 매출 기준 8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제품별로는 PDP TV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8%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고, LCD TV는 70%, 프로젝션은 1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면 디지털TV도 혼수품목으로 꾸준히 판매, 전년동기보다 65%나 신장했다.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매출 기준으로 2002년 55%에 달하던 디지털TV 비중이 2003년에는 70%로, 올해는 8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도 지난해 전체 TV매출 가운데 디지털TV가 18%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30%가량으로 늘어난 것을 잠정 집계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우 대수기준으로는 지난해 10%였으나 올해는 15%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증가세가 디지털TV 가격이 10∼30%까지 인하된 데다, 지난 9월 특소세 폐지로 가격이 더욱 현실화되면서 소비자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실제로 PDP TV는 모듈가격이 내려가면서 최고 40%까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소비자 인기품목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의 경우 HD급, 셋톱박스 일체형인 42인치 PDP TV를 올 상반기 700만원에서 540만원까지 낮췄고, 대우일렉트로닉스도 42인치 PDP TV를 400만원 중반에서 300만원대로 인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특수에 디지털방송 규격 확정, 특소세 폐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디지털TV 시장이 급속도로 늘었다”며 “신제품 나오면서 기존 제품의 소비자가격이 낮아진 데다, 시장이 커지면서 가격이 자연스럽게 하락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특별한 호재가 없고 경기도 회복되기 힘들어 큰폭의 성장은 힘들겠지만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