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검침(AMR) 시스템이 산업용 전기에서 도시가스 분야로 확대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 사업자들은 올해 4만 가구의 원격검침 시범 사업을 거쳤고 15만호(총 30개 도시가스업체)를 대상으로 한 본사업에 돌입했다. 추진되고 있는 15만 가구의 도시가스 원격검침 사업은 지난 2000년부터 추진됐던 산업용·상업용 전기 분야 원격검침사업, 총 11만 가구를 뛰어넘는 큰 규모다.
도시가스협회 정희용 팀장은 “올해 말까지 도시가스 15만 가구로 원격검침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사업이 일부 지연되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는 관련 사업자 선정과 전체 15만 가구에 대한 시스템 설치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격검침 업계에서는 내년부터는 가스 원격검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누리텔레콤·금호미터텍·벤처코리아·2WG 등 국내 관련 업체들은 향후 사업자 선정에 대비,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특히 아직 본 사업의 사업자 선정이 10% 미만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전기 분야 국내 원격검침의 선두주자였다는 점을 강력히 소구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국내 11만 수용가를 대상으로 원격검침 시스템을 상용화한 실적이 있다.
이 회사 조송만 사장은 “누리텔레콤은 전기분야 고압과 저압 시범사업을 비롯해 4년여에 걸쳐 11만 가구에 원격검침 시스템을 공급한 실적이 있다”며 “그 동안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스 분야는 물론 향후 본격적인 홈네트워크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미터텍도 가스 분야 원격검침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시스템사업부 김재선 팀장은 “가스용 계량기를 이미 생산·공급해왔기 때문에 도시가스업체와의 기존 관계가 좋고 3년 전부터 원격검침에 대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며 “이번 도시가스의 원격검침 도입은 회사는 물론 업계 전반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격검침은 검침원이 방문을 통해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것을 컴퓨터와 통신기술을 이용해 중앙검침센터에서 자동으로 개별 수요자의 사용량을 계측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확성이 뛰어나고 인력감축 등 경제성이 높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기술개발 속도에 비해 활용도가 크게 늘지는 못해왔다는 평가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