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형만 애플컴퓨터코리아 사장

 “애플의 명성을 국내에서도 보여 주겠습니다”

 손형만 애플컴퓨터코리아 신임 사장(53)은 ‘컴퓨터 명가 애플’을 국내 시장에서도 재건하겠다는 말로 포부를 대신했다. 손 사장은 지난 달 애플코리아 대표를 새로 맡았다. 그동안 업무 파악으로 본사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냈으며 업무를 직접 챙기기 시작한 건 며칠 전부터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법인이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애플이 한국에 진출한 지 벌써 6년이지만 눈에 보일만한 성과가 없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릅니다. 새로운 애플코리아의 위상을 보여주겠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포드’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를 컴퓨터 사업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이는 결코 빈 말이 아니다. 손 사장은 IBM에만 20년 가까이 근무했다. 특히 PC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다. 92년부터 95년까지 한국 IBM PC부문 책임을 맡았으며 이 실적을 인정받아 96년부터 2000년까지 IBM 아태지역 PC부문 총 책임자로 활동했다.

 “IBM 당시 99년 한해에만 PC를 100만대 가까이 팔아치웠습니다. 이는 IBM에서도 전무후무한 기록이었습니다. 애플 PC 사업을 자신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는 “오픈 스탠더드가 기본인 애플은 다소 상황이 다르지만 이전과 다른 애플코리아의 PC사업을 보여주겠다”고 확신했다.

 사실 자체 프로세서와 운용체계(OS)를 고집하는 애플은 MS와 인텔에 가려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교육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유지할 만큼 아직도 애플 기술력은 건재하다.

 “애플은 몇 년 전부터 ‘디지털 라이프’라는 테마로 새로운 애플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는 PC를 허브 네트워크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연동하자는 개념입니다. 아이포드도 이의 일환이며 앞으로 다양한 신제품이 소개될 것입니다”

 손 사장은 PC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올해부터 매년 배 이상 씩 매출을 올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신임 손 사장은 한국 IBM을 거쳐 2000년 나스닥 재팬 부회장, 일본 넷홈 부회장을 거쳐 지난 달 애플코리아 대표로 공식 부임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