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로봇 전문업체 중심의 지원과 육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복돼 있는 로봇 관련 단체를 총괄 운영할 조직 마련과 분야별 로봇관련 핵심 부품·응용 장비업체들의 동반 성장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종용)은 로봇 산업이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고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반면 아직 산업화가 뚜렷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로봇의 산업화를 위한 산·학·연의 체계적인 공동 대응을 29일 요구했다.
◇로봇 산업, 주변 기술 발전과 공생=공학원은 향후 로봇 몸체의 무게와 강도를 극복하기 위한 경량 재료 개발과 로봇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기 위한 저에너지 소비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로봇 제어를 위한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주변 회로의 집적화가 이뤄지면서 관련 사업의 질적 개선도 나타날 것으로 점쳤다.
로봇과 로봇, 로봇과 호스트 컴퓨터가 무선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로봇의 지능화 속에 인간 친화적 인터페이스기술, 고난도의 지능기술, 다양한 환경 인식용 센서기술 등도 요구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로봇산업 아직은 초기=국내 로봇 제조업체가 10여개사에 불과한 상황이며 서비스용 로봇은 대부분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연구·오락·교육용으로 국한돼 있는 상태. 수요자의 요구는 현재 기술 수준보다 월등히 높은 반면 수요와 가격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술은 아직 확보되지 못했다는 것.
한림원은 로봇 산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학계와 정부투자 기관에서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목표지향적인 개발과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우수 인재들이 정부투자 연구기관이나 정보통신 분야로의 취업을 선호하면서 로봇 전문인력이 절대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한림원은 2010년과 2020년 사이에 로봇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한 인력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업화·수요에 맞는 로봇산업 발전방향 추진=한림원은 로봇산업의 매출증대와 고용창출이 로봇 업체의 성장이며, 로봇기술 개발의 목적은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림원 로봇 연구팀의 김성권 팀장(산업기술대 교수)은 “로봇 연구 개발 단계에서부터 산업화·상품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고객인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로봇전문 업체를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것. 한림원은 일부 용도의 로봇을 제외하고는 소량 다품종 생산이 요구되고 있어 로봇 분야는 중소형 전문업체에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로봇산업은 과기부·산자부·정통부·국방부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림원은 각 부처 간 중복을 방지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로봇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로봇 부품업체와 응용 장비업체의 육성을 통해 산업 전체의 기술과 근본을 다지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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