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가 내년 초 DVD리코더 사업을 강화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DVD플레이어, 콤보 등 전체 DVD제품군 중 리코더 판매비중을 30%로 늘릴 예정이다. 후발업체인 대우일렉트로닉스도 내년 초 DVD리코더 국내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DVD 리코더 수요가 올해 대비 30%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소비자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DVD리코더 인지도를 조사해 판매 활성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녹화수요를 활성화하고 DVD리코더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유사한 수준인 30∼40%까지 DVD리코더 비중을 강화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올해 DVD리코더와 리코더콤비, HDD 복합 DVD리코더 등 DVD리코더에 대한 수요가 뚜렷한 증가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내년도 DVD 관련 제품군 중 리코더 비중을 50% 이상 가져갈 계획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내년 초 국내에 DVD리코더를 출시하고 수요발굴에 나선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RW’를 지원하는 듀얼 레코딩 방식에서는 타사와 동일하지만, 간편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통해 편집과 녹화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업체들이 이처럼 DVD리코더 시장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은 내년을 계기로 EBS 수능방송 및 디지털 방송 대중화에 따른 고화질 녹화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7월경 DVD리코더가 선보인 이후, 전체 DVD 제품 중 리코더 판매비중이 15%까지 늘어나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DVD리코더 시장이 개화될 전망이다. 업체들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가격도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HDTV 프로그램 방영이 늘어나면서 대중화가 일어날 경우 현재 대비 10∼20%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는 이에 따라 국내 DVD리코더 시장규모가 올해 1만8000대에서 내년에는 400% 가까이 성장한 7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DVD플레이어와 콤보를 포함한 전체 DVD 시장규모가 40만대(올해 35만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DVD리코더 비중은 올해 5%대에서 17.5%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DVD리코더·디지털카메라·디지털TV 등 디지털 가전기기가 일본 전자산업을 부흥시킨 효자품목이었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작년부터 DVD리코더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일본이 우리나라 소비자와 비슷한 구매행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주력품목이 콤보에서 DVD리코더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