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이 싱가포르·홍콩·상하이 경제특구 등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가 최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EU 상의, 재팬클럽 등의 9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FEZ(Free Economic Zone)에 대한 주한 외국기업 인식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환경 평가에서 경제자유구역은 5점 만점에 3.37점을 받아 싱가포르(3.85), 홍콩(3.61), 상하이(3.39) 등에 뒤졌다.
총 8개 평가항목 중 싱가포르가 지리적 위치, 산업 인프라, 인적자원, 생활여건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우리나라의 경제자유구역은 산업집적 부문에서만 1위를 차지하고 시장접근성, 지리적 위치, 정부관료, 조세 인센티브 등에서 최하위로 평가됐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중국시장을 배후에 두고 있는 상하이·홍콩 등에 비해 시장접근성이나 지리적 위치 등에서 낮은 평가가 나온 것은 이미 예상됐으나 조세 인센티브의 경우 다른 지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유리한데도 불구하고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홍보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와 2010년을 기준으로 가장 매력적인 투자지역을 묻는 항목에서는 상하이가 각각 75%, 76%로 압도적 1위였고 그밖에는 국내 경제자유구역 11%∼14%, 싱가포르 11%∼7%, 홍콩 3%∼2% 등으로 싱가포르, 홍콩보다는 국내 경제자유구역의 미래를 더 밝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한 외국기업들이 경제자유구역의 비교우위에 대해 분명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주변국 경제특구와의 경쟁력 비교에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거점화 경쟁에서 후발주자인 경제자유구역이 성공하려면 비교우위를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차별적 마케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