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이번 발표로 기존 시스템에서 분리, 운영되는 ‘교무·학사, 보건, 입·진학’ 3개 영역에 대한 NEIS 프로젝트가 스타트 라인에 본격 서게 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시험 시스템 구축에 관한 프로젝트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주관해 진행하게 된다. KERIS는 교육부로부터 NEIS 프로젝트 진행에 관한 공문을 접수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관련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이어서, 이르면 12월 초 관련 입찰제안서(RFP)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육부는 리눅스 운용체계(OS) 등 공개 소프트웨어(SW) 적용에 대해 RFP에 명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NEIS에 공개SW 적용 여부는 전적으로 사업자들의 ‘영업 전략’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NEIS 1차전, 연내 조달청 통해 사업자 선정=KERIS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시범 사업 전체를 단일 프로젝트로 추진할 방침이다. 예산은 최소 60억원에서 8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시범 프로젝트는 서울시 및 경기도 교육청 132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학교는 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등 단독 서버를 적용하는 학교 12개와 그룹 서버를 적용하는 120개 학교로 이번 시범 사업에 소요되는 총 서버 대수는 28대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연내 사업자가 선정돼도 2개월 간 3개 영역에 대한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완료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학기 초 업무에 필요한 SW를 우선 개발해 단계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리눅스 적용, 서버 가격과 영업 전략에 좌우=이번 교육부 발표문에는 지난 9월 교육부가 전교조의 합의 당시 포함한 ‘새로운 시스템 개발시 OS를 공개 SW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문구가 빠져 NEIS에 리눅스 적용 여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은 “공정위와 조달청에 자문을 구한 결과, 특정 플랫폼을 명시하는 데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만큼 완전 오픈 환경에서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새로운 NEIS에는 유닉스·윈도·리눅스 등 모든 OS와 유닉스 서버 외에도 32·64비트 인텔 및 AMD 칩 기반의 범용 서버 등 현존하는 모든 서버를 제안할 수 있게 됐다.
대형 SI업체인 A사의 경우 유닉스, 다국적 기업 및 국내 업체의 옵테론 서버, 아이테니엄 서버 등 3개 이상의 서버 플랫폼을 대상으로 내부 벤치마킹을 끝낸 것으로 알려져 SI업체들이 마지막까지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296대 서버수 줄어들 가능성 열려=교육부안 중 눈에 띄는 대목은 520억원 예산으로 필요한 서버를 구매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한 부분이다. 총 소요 서버는 단독 서버 2168대와 그룹 서버 1128대로 3296대가 필요한 셈이다.
교육부는 예산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지난 9월, △15개 학교를 1개의 단위 시스템으로 묶는 그룹 서버를 학생수에 따른 데이터양을 따져 최대 60개 학교로 늘리는 방법과 △단독 서버가 들어가는 고등학교의 경우에도 학급수가 60개에 못 미치는 학교에 대해서는 2∼3개 학교를 하나로 묶어 전체적으로 단위 시스템을 줄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있다.
김두연 교육부 과장은 이와 관련, “원화 가격 상승이라는 변수 외에도 서버 가격이 하락한 관례가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만약 여의치 않을 경우 초·중등학교 서버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김 과장의 이런 발언은 그룹 서버가 사용되는 학교의 서버수를 조정할 가능성을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신혜선·김원배기자@전자신문, shinhs·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