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의 호스팅 시장은 자율적인 시장정리가 매우 어렵게 돼 있더군요. 인수합병(M&A)을 통해서라도 세부 영역별 시장을 선도할만한 기업들을 육성·발굴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대형 기간통신사업자들 중심의 시장 구도는 자연스럽게 호스팅 전문 업체들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로 이동하게 될겁니다.”
미국의 호스팅업체 호스트웨이를 이끌고 있는 재미교포 노준수(38) 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한국 호스팅 시장의 구조 개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호스팅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성장률까지 떨어지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노 사장은 그러나 “향후 서비스 고도화를 전제로 했을 때 호스팅시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매니지드 호스팅이나 애플리케이션 호스팅, ASP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 사장은 또 “엔터테인먼트 혹은 인터넷 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호스팅 서비스가 오프라인 기업으로 확대되고,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호스팅이나 IDC업체들의 역할과 영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을 이끌어 나갈 기업군에는 변화가 생겨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 현재 한국에서는 대형 기간 통신사업자가 통신 인프라에서부터 전용회선 사업, 인터넷데이터센터, 웹호스팅 관련 비즈니스 등 모든 영역에 진출해 있어 각 분야별 전문 호스팅 기업들이 원가 경쟁에서부터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호스팅웨이는 현재 미국 호스팅 업체로는 유일하게 미국 외에 한국·영국·네델란드·호주·캐나다·독일 등 6개국에 8개 지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기업. 본사는 시카고에 있다. 최근 한국의 IDC업체 엔터프라이즈IDC를 인수한데 이어 연내에 일본 및 중국법인 설립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 사장은 일본 및 중국법인에 대한 한국의 역할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전세계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앞서 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어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공략을 위해서는 한국을 거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 중국과 일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호스트웨이가 한국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호스팅시장의 중장기전망에 대해 노준수 사장은 “IT 플랫폼이 점점 호스팅 기반의 형태로 통합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호스트웨이가 서게 될 것”이라며 한국계 다국적기업 경영자로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