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오라클 직원들이 생명의 숲 가꾸기 행사에 참여해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김일호 http://www.oracle.com/kr)은 지난 89년 설립이래 SW업계를 선도하는 정보기술(IT)기업으로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좋은 기업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좋은 기업은 기술 리더십과 뛰어난 경영 실적 등과 같은 외적 요인도 갖춰야 하지만 임직원 스스로 만족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적 요소도 필수적이라는 취지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라클은 전세계적으로 자원봉사 주간을 정해 임직원들이 참여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오라클 글로벌 자원봉사의 날’을 만들었다.
매년 9월중 실시하는 행사에는 각국 오라클 직원들의 참여로 △장애인에게 컴퓨터 강좌를 진행하고 △지역병원을 방문해 환자들을 돌보고 △고아원 및 양로원을 방문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한국오라클도 매년 이웃돕기, 환경 가꾸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생명의 숲 가꾸기 자원봉사로 국토사랑=한국오라클은 지난 2002년부터 경기도 광주 태화산에서 진행되는 ‘생명의 숲 가꾸기’ 행사에 매년 참여해 왔다.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국토 사랑을 실천하는 시간을 가기 위해서다. 생명의 숲(http://www.forest.or.kr)은 다양한 산림육성과 보호, 문화교육 사업을 펼쳐는 국민 운동 단체. 한국오라클은 사회 봉사활동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다양한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한국오라클은 매년 60여명의 직원들이 생명의 숲 가꾸기 행사에 참여해 가지치기 등을 직접 숲을 가꾸고 숲을 체험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다.
2년 연속 행사에 참여한 윤영현(28)씨는 “이 행사는 우리 산림의 소중함을 느끼고 국토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돼 사내에 사랑의 숲 가꾸기 운동에 대해 이해와 관심이 높아졌다”며 “동료 직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회원으로 활동하기로 했다”고 뿌듯해 했다.
◇안양보육원서 1일 자원봉사=지난 9월에는 윤문석 회장과 김일호 사장을 포함한 40여명의 한국오라클 임직원들이 안양보육원을 방문, 1일 동안 자원 봉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행사 당일 봉사자들은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아이들을 위한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고아원내 놀이시설을 새롭게 칠했다. 보육원 내부 대청소도 했다. 한국오라클은 “참석자들이 소외받는 어린이들과 함께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박기윤(28)씨는 “평소 봉사 활동에 관심은 많았지만 막상 마땅한 기회를 찾기 힘들었는데, 회사 차원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는 소외 받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인터뷰: 김일호 사장
“사회봉사 활동은 물질적인 것보다 진정으로 배려하는 마음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 한번의 선심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찾아 밝은 빛이 되도록 회사 전체가 노력하고 있다.”
김일호 한국오라클(50) 사장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눔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임직원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봉사에 대한 의미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를 자주 마련한다.
김사장은 눈길을 끄는 일회성 행사보다는 꾸준하게 진행되는 일상 속에서의 봉사 활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바쁜 업무에 쫓기다 보면 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할 마음이 있어도 마땅한 기회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오라클은 매년 회사차원의 봉사활동 주간을 정해두고 직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걸쳐 올해의 주제를 정합니다. 그리고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뜻깊은 시간을 보내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는 기업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것과 함께 사회적인 책임이 있다는데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외된 이웃들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것도 기업의 책무라는 것이다. 사회 봉사활동을 당연히 해야 할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알아줘서,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고 작은 곳에서부터 실천하는 마음이 모여 큰 힘을 이룬다”고 그는 믿는다.
김 사장은 “일상에서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는 기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한국오라클은 한국 경제 발전은 물론 환경보호 활동, 봉사 활동 등을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기억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국오라클 상조회: 헌혈행사 등 全임직원 참여
회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자원봉사 활동과 더불어 한국오라클에는 전직원이 참여하는 상조회가 있다. 한국오라클의 지난 93년 만들어진 상조회는 한국오라클 전 임직원들이 참여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직원들끼리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같이하고, 그 영역을 사회로 확대하기 위해 조직됐다. 한국오라클은 “주위의 불우한 이웃과 함께 하는 오라클인들의 상부상조를 위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상조회는 매년 한국오라클 직원들을 대상으로 헌혈행사를 연다. 주위의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다. 사회를 위한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는 것이다.
상조회의 헌혈행사는 지난 2002년 12월 백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를 위해 처음 시작됐다. 5000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고통받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환자인 이응석 학생(16세)을 위해 한국오라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 시발이 됐다.
이 당시 윤문석 회장이 직접 나서 직원 모두에게 “기업은 사회와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한 이익 창출에서 벗어나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헌혈 참여를 당부하는 메일을 보내 회사 차원의 사회봉사 활동을 장려하기도 했다.
직접 헌혈이 어려운 사람들은 모금행사에 참여하거나 헌혈증서를 기증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에 동참했다. 이외에도 상조회는 지난해에는 헌혈과 함께 이웃 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오라클 직원들로부터 의류, 장난감, 책 등을 기증받아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등 사회 봉사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