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에서 분사한 대우컴퓨터와 대우루컴즈가 나란히 수출 1000만달러를 달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우는 16비트 컴퓨터 수출을 시작으로 86년 PC 수출 5000만달러에 이어 98년 PC 수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컴퓨터 수출 기업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대우그룹 워크아웃으로 그 위상이 주춤했다. 결국 지난 2001년 컴퓨터사업이 대우컴퓨터로, 2002년 모니터 사업이 대우루컴즈로 분사했다.
대우컴퓨터(대표 조창제)는 30일 ‘대우컴퓨터’ 브랜드로 1000만달러 어치의 PC를 수출했으며 이를 포함해 올해 1400만달러 정도의 수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1400만달러는 대우컴퓨터 전체 매출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일본업체와 공동 브랜드로 PC 수출을 준비 중이어서 기존 북미와 서유럽에 이어 일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창제 대우컴퓨터 사장은 “북미와 서유럽·중동 현지법인을 통한 수출 증대와 일본·동남아 등지로 거래처를 넓히고 PC와 모니터 외에 전자개표단말기 등 신규 아이템을 발굴한 점이 주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대형 할인점과 공급 계약을 체결해 이달부터 선적을 시작하고 동유럽에 노트북 공급을 위한 계약을 진행 중이어서 추가 대규모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컴퓨터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6대 4 정도의 수출 비중을 내년에는 5대 5 정도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대우루컴즈(대표 윤춘기)도 부설연구소와 미주 판매법인 등을 설립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분사 이후 처음으로 11월말 기준 1000만달러 규모의 모니터를 수출했다. 전년 대비 수출 신장률 540%, 매출 기준 수출 점유율 73%라는 성과를 달성한 것. 루컴즈는 또 단순한 제품 수출 뿐 아니라 중국과 중동 지역에 제조기술 전수를 통한 로열티 사업도 진행 중이다.
윤춘기 대우루컴즈 사장은 “국내 경기 침체, 환율 하락 등 내외적인 경영 환경은 어렵지만 과감한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으로 1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다”며 “수출 주도기업으로 위상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루컴즈는 지난 2002년 10월 대우에서 분사했으며 작년 404억원에 이어 내년 7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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