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대한항공 차세대정비시스템 수주 총력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김일호 http://www.oracle.com/kr)이 올해 마지막 대형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인 ‘대한항공 차세대정비시스템’ 수주를 위해 본사까지 동원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300억∼4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차세대정비시스템은 오라클·SAP·보잉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철도청 등 하반기 굵직굵직한 3∼4개의 ERP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한 한국오라클은 대한항공마저 놓칠 경우, 향후 ERP 사업 탄력성이 크게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대한항공이 국내 대표 항공사라는 상징성과 향후 ERP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준거사이트라는 점을 들어 본사에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오라클 본사는 항공사 ERP 프로젝트 구축 경험이 있는 일부 전문가들을 국내에 파견한 데 이어 한국 지사를 통해 대한항공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최규동 본부장은 “최근 호주 항공사인 콴타스항공의 ERP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항공사 ERP 프로젝트에 본사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대한항공 프로젝트도 본사 차원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한국오라클은 또 대한항공의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이 SAP 솔루션으로 ERP 시스템을 구축중인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대한항공이 경쟁사의 ERP 시스템 구축 파트너의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하반기에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하면서 ERP 지원 인적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최 본부장은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국내 ERP 리소스가 한국SAP 전직원 규모와 비슷하다”며 “경쟁사에 비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적소스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ERP 분야에서 오라클 인지도가 높지 않은데다, 최근 조직개편으로 본사 통제하에 들어간 한국오라클이 어느 정도 영업 수완을 발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더욱이 한국SAP가 오라클의 이같은 움직임을 경계하는 분위기여서 한국오라클의 기대가 현실화될 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SAP 관계자는 “한국오라클이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항공 ERP 분야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대한항공 프로젝트 수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한항공 차세대정비시스템 프로젝트는 한국오라클 입장에서 본사와의 협력을 통해 ‘첫 작품’을 만들 지, 아니면 대형 ERP 시장 ‘흉작’으로 시즌을 마감할 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