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소니, 도시바 등 3사가 지난 4년간 공동으로 개발한 가전용 고성능 칩(코드명 셀)을 내년 상반기 중 시험생산에 들어가고 2006년 상용제품을 출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 AP 등 주요 외신이 30일 보도했다.
이 칩은 하드웨어 기반 저작권 보호, 멀티 OS 동시 운용, 멀티 코어 등의 기능이 내장된 것으로 PC가 가진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가전제품과의 접목을 통해 미래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크게 개선해 줄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셀은 소니와 도시바의 HDTV, 소니의 광대역 콘텐츠 서비스를 위한 홈서버 등에 장착될 예정이다. 또 소니의 비디오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에도 내장될 것으로 보인다. 셀을 장착한 제품이 나오면 하나의 기기를 통해 영화를 보고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검색하며 비디오게임까지 즐기는 등 TV시청만이 가능하던 과거와 달리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장으로 거실이 변모할 전망이다.
IBM은 내년 상반기 중 셀의 시험생산을 시작하기로 했으며 첫 제품은 셀 기반 워크스테이션으로 소니와 함께 개발중이다. 도시바는 2006년 셀을 장착한 HDTV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같은 칩 개발을 위해 IBM과 소니는 4억달러를 투자했으며 미국 뉴욕의 이스트 피시킬에 위치한 IBM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거실을 점령하기 위한 칩 전쟁에는 이미 인텔도 가세한 상태다. 인텔은 펜티엄 프로세서를 내세워 디지털 거실을 장악하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인텔의 아키텍처는 비디오 파일을 제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분리된 칩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IBM의 새로운 칩은 하나의 실리콘 칩에서 여러 개의 프로세서를 운용, 비용이 절감되고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유리하다는 평가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