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내년 유통전략 "겉보다 속"

올 한해동안 직영점 및 전속대리점 확대에 주력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는 기존 점포의 대형화와 품목다양화, 서비스 강화 등 내실 다지기에 치중할 방침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는 기존 대리점과 직영점의 매장 규모 확대를 통한 지역 상권 내 경쟁력 강화와 함께 IT관련 품목 다양화로 매출 키우기 등의 운영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춘 내년도 운영계획 수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이를 통해 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최근 전국 가전 유통시장에서 세력 확산에 나서고 있는 전자전문점들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품목 다양화로 승부수=양사의 내년도 대리점·직영점 운영 계획의 핵심은 ‘품목 다양화’이다. 그동안 서비스 고급화와 대형화로 전자전문점들과 경쟁을 벌였다면 내년에는 다양한 상품 판매가 ‘화두’. 이를 통해 각 대리점의 매출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LG IBM으로부터 인수한 PC사업부문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우수 대리점과 하이프라자에 노트북 컴퓨터인 `엑스노트북`을 중심으로 데스크톱 컴퓨터와 주변기기 등을 집중 판매하는 5∼10평 규모의 IT코너를 신설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면 확대에 나선다. 이를 위해 대리점과 하이프라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IT와 판매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 외에 가전소모품, 건전기, 조명기기 등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중소기업 가전 관련 제품군을 확보해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켜나갈 예정이다.

◇매장 규모 확대에 주력=내년 상반기까지 그동안 치중했던 점포수 확대는 평년 수준에서 유지하고 기존 매장 규모 넓히기에 주력한다. 특히, 지역 상권에서 경쟁이 되는 전자전문점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대리점과 직영점의 경우 우선 지원을 통해 매장 크기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또한, 상권 확대도 병행 추진한다. 상권이 큰 경우 기존 대리점과 직영점을 2개로 분리 운영, 시너지를 높여 각 매장의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달까지 우선 지원점 대상을 확정해 내년 초에 집중 지원키로 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PC 판매를 집중 강화하면서 대리점과 직영점에 별도의 IT코너를 신설키로 했으며 이를 위한 대리점들의 매장 규모 넓히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매장은 신흥시장 중심으로=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대리점과 직영점을 합쳐 각각 600여 개, 1050여 개에 달하면서 웬만한 대형 상권에는 매장을 구축한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에는 파주 신도시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매장을 개장해 신규 시장 개척에 집중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직영점인 리빙프라자는 올해 250개 선을 유지하는 반면 올해 100여 점이 늘어난 대리점은 계속 확대 수를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기존 대리점과 직영점 체제 유지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올해도 리빙프라자는 작년과 같은 수를 유지했으며 내년에도 매장 수를 크게 넓히지 않는 대신 다양한 서비스로 강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