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중견 게임업체인 액토즈소프트가 자사가 키운 중국 기업에 인수됐다.
이로써 한국기업에 의해 육성된 중국 게임업체가 그 원조기업를 역인수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세계 최강인 한국의 온라인게임시장이 급성장중인 중국기업들에 의해 위협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액토즈소프트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이종현 외 6명의 지분 258만1804주(28.95%) 및 경영권을 중국 최대 온라인게임업체인 샨다네트워크에 양도하는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샨다네트워크는 한국의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함께 공급한 국산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를 발판으로 중국 최대 온라인게임서비스회사로 성장했으며, 지난 5월 나스닥상장과 함께 23억달러(2조5000억원)대의 거대기업으로 발돋음한 바 있다.
샨다 측의 액토즈 인수가격은 주당 매매단가 35.5달러로 환산할 경우 92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국 최대 온라인게임으로 자리잡은 ‘미르의 전설2’의 천문학적 가치를 감안할 경우, 이 같은 인수 금액은 ‘헐값’이란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액토즈소프트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피인수제의를 펼쳐왔으나 마땅한 인수처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자사가 키운 중국 기업에 피인수되는 인연을 만들게 됐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