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우수게임’ 11월상에 넥슨의 ‘마비노기’, 아치소프트의 ‘에픽크로니컬’, 이에스엘에듀의 ‘영어공략왕’ 등 3 작품이 선정됐다. ‘마비노기’는 판타지 라이프라는 새로운 개념의 시도가 돋보이는 온라인롤프레잉게임(MMORPG)으로 지난 6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매출 등의 실적면에서도 높은 성적을 거두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낚은 국내 몇안되는 창작물로 손꼽히고 있다.
‘에픽크로니컬’은 기사계급이 지배층을 형성한 신분제 사회라는 인간중심의 세계와 몬스터와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를 축으로 양 세계가 벌이는 전쟁과 권력타툼을 서사적 구도로 그린 모바일 게임이다.
올들어 처음인 교육용 부문의 ‘영어공략왕’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어 교육용 게임으로 초등학생을 위한 ‘초등영어게임’과 토익브릿지 시험 준비생을 위한 ‘주니어 토익’ 두가지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한편 ‘이달의 우수게임’ 11월상 후보에는 PC·온라인·비디오게임 부문 5편, 업소용·모바일·PDA 부문 13편, 교육용게임부문 2편 등 모두 20편이 출품돼 각축을 벌였다.
◇PC·온라인·비디오게임부문- 넥슨 ‘마비노기’
넥슨(대표 서원일)의 데브캣 스튜디오(실장 김동건)가 개발한 차세대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마비노기’는 지난 6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5개월여만에 가입자 25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수 3만2000명을 기록,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는 등 올 대표작으로 꼽힌다. 3년여에 걸쳐 개발비 72억, 마케팅 비용 43억 등 총 115억원을 들여 개발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온라인게임으로 정식 서비스 이전부터 ‘핵엔슬래시(hack and slash)’ 위주의 기존 MMORPG 방식을 지양하고 진정한 판타지 라이프 구현을 게임의 주된 요소로 설정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주목 받아 왔다.
‘마비노기’는 △애니메이션과도 같은 화려한 그래픽 △아르바이트 시스템, 작곡 시스템, 요리 스킬 등 기존 고정 관념을 깨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 △업계 최초인 게임 트렌드 잡지 발행 등 고급화된 웹서비스 △상용화 이후 지속적인 콘텐츠 확장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일 2시간 무료 플레이 정책, 다양한 요금제 등으로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했으며 론칭 당시 스타 모델 박정아 기용을 비롯해 대대적 제휴 마케팅, 억대 규모의 경품 이벤트 등 대규모 마케팅 전략을 보이며 온라인게임의 대중화를 앞당기는데 한 몫 하기도 했다.
현재 매달 평균 30%씩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연내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예정하고 있고, 내년에는 연간 매출 200억 원대의 블럭버스터급 MMORPG로 성장할 것으로 넥슨측은 내다보고 있다.
< 인터뷰> 김동건 데브캣 실장
-앞으로의 개발 일정은?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마비노기의 2세대(제너레이션2)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1세대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만큼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자신한다. 현재 3세대까지는 스토리작업이 모두 완료됐으며, 향후 4,5,6편 처럼 3세대씩 묶어서 개발작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해외서비스 일정은?
▲우선 일본과 대만지역 서비스가 내년 1월을 전후해 시작될 예정이다. 이미 일본에선 넥슨재팬이 기반을 잡고 있기 때문에 상용서비스까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다. 중국시장도 일단 현지화 작업은 거의 끝마친 상황이지만, 판호를 받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해킹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팀 내에 해킹전담반을 따로 두고 있으며, 해킹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시장 진출도 없다는 생각으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 현황은?
▲상용서비스 5개월을 맞아 지속적으로 이용자 및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오픈베타서비스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독보적인 길을 가고 있다. 그만큼 게임이용자의 로열티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업소용·모바일·PDA 및 기타부문- 아치소프트 ‘에픽크로니컬’
‘에픽크로니컬’은 인간세계와 판타지세계를 오가며 펼쳐지는 초대작 롤플레잉게임(RPG)이다.
서사적 시나리오를 게임 흐름의 중심에 배치해 게임 이용자의 감정 이입효과를 극대화시키도록 했다. 이를 위해 등장 캐릭터들의 감정처리, 입체적 사건 묘사,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 각종 영화적 기법들을 게임에 적극 도입·활용했다.
권선징악의 형식을 갖기는 하나 선악의 구분은 따로 두지 않았다. 또 특정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캐릭터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극적 요소가 풍부한 역사적 사건에서 서로 다른 위치의 각 캐릭터가 어떤 태도와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전개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게임을 할 수록 게임의 재미가 더해지는 것이다.
‘에픽크로니컬’에는 월드맵을 포함해 크고 작은 던전과 맵들이 70여개에 이르며, 바닥 타일의 종류가 1200개, 주요 캐릭터 11종, 몬스터 약 30종, 스킬 약 150종 등 엄청난 양의 재료들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물량공세를 통한 대작 개념을 탈피해 게임 이용자의 감정 이입을 극대화하는 ‘감동 있는 대작’을 꾀했다.
배경 세계는 기사계급이 지배층을 이루는 인간 중심의 신분제 세계와 몬스터와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가 양축을 이룬다. 신분제 사회의 모순 때문에 하층민의 저항과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촉발되며 이러한 갈등은 게임의 두 주인공인 ‘아크’와 ‘니하트’의 갈등으로 대표된다.
‘적들의 영웅’이 되어 버린 주인공 ‘아크’는 ‘니하트’의 삶을 이해하고 그 삶에 동화되어가며, 모아드를 부활시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을 꿈꾸는 ‘텔러’의 음모를 좌절시킨다. 게임은 황금의 기사, 새 세상의 꿈, 적들의 영웅 등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눠져 전개된다.
<인터뷰>양귀성 사장
-수상소감은?
▲올해 두 번째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돼 무척 기쁘다. ‘에픽크로니컬’의 규모는 기존 모바일 RPG 3개와 맞먹는다고 자부한다. 플레이타임에서도 그렇고 게임 내에 존재하는 세계의 방대함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실제로 파트 3개를 각각의 게임으로 출시하자는 내부 논란도 있었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이용자의 감동이 줄어들게 할 수는 없었다. 모바일게임, 특히 RPG를 좋아하는 이용자라면 반드시 한번은 해봐야 하는 게임 중 하나가 에픽크로니클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만들었다.
-개발 과정의 어려움은?
▲드라마틱한 RPG를 추구하다 보니, 자연히 게임의 규모도 방대해졌고 결과적으로 개발 기간이 상당히 지연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회사로서는 RPG 장르가 처음 도전이었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태였던 것도 큰 난관이었다. 결과적으로 모두가 참고 인내해 결실을 보게 됐다.
-차기작 및 앞으로의 계획은?
▲차기작은 ‘다크슬레이어2’다. 지난 3월 우수게임에 선정되었던 다크슬레이어의 후속작이면서도 새로운 액션 RPG가 될 것이다. 또 다크슬레이어2 이후로는 KTF, SK텔레콤, LG텔레콤 등 모든 이동 통신사에 통하는 네트워크게임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넥슨이 개발한 차세대 온라인게임 ‘마비노기’가 11월 ‘이달의 우수게임’ 상을 따내며 대한민국 게임대상 막판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교육용게임 부문-이에스엘에듀 ‘영어공략왕’
‘영어공략왕’은 네트워크 게임방식으로 영어 퀴즈 문제를 풀면서 ‘경쟁’을 통해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에듀게임이다.
초등학생이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문제(플래시 애니메이션)로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재미있게 이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덧 영어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노리도록 했다. 초등학생용 ‘초등영어게임’과 토익브릿지 시험 준비생용 ‘주니어토익’ 두 가지로 학습 콘텐츠가 구성되어 있다.
‘회화’ ‘문법’ ‘단어’ 영역에서 40가지로 분류하여 각 영역별 문제를 퀴즈로 출제하고 현재까지 총 1만 문제가 수록되어있으며 계속 유형별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견습생부터 기사·마법검사·신 등 계급 성장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고 정답율 및 게임 승점과 캐릭터 성장이 연동하기 때문에 계급 성장이 곧 실력 향상을 나타낸다.
온라인 게임 결과가 개인별로 누적되어 성적 변화를 살펴볼 수 있고 출제 분야에 따라 자신의 취약점 및 실력을 분석평가 할 수 있다. 현재 이 게임을 이용해 제1회 교육부장관배 전국초등학교 e러닝체험대회가 열리고 있다.
게임내 영어실력은 ‘신’이 가장 높으며 읽기, 듣기, 어휘력에서 모두 뛰어날 경우 획득할 수 있는 계급이다. 다른 온라인게임 처럼 신은 모든 기능을 다 소유하고 있다. 영어의 모든 분야에서 탁월하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는 최고의 계급을 뜻한다. 이용자는 결국, 게임을 즐기면서 영어실력도 ‘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분투해야한다.
<인터뷰>안문환 사장
-게임 개발 동기는?
▲대학생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교육게임인 ‘토익넷’의 제작·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가 ‘영어공략왕’을 개발하게 된 밑거름이자 동기이다. 토익넷의 가능성을 보고 ‘함께 경쟁을 하면서 재미있게하는 학습’을 어린이 학습 영역에 접목해 보고 싶었다.
-최근 서비스 현황은?
▲전국 500여 초등학교가 참가한 ‘교육부장관배 e러닝 체험대회’를 개최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영어퀴즈 게임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어공략왕’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학교 대항전 방식의 이 대회에 학생, 학부모, 교사의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또 교육부나 교사들로부터 새로운 학습방법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향후 서비스 계획은?
▲먼저 현재 게임모듈의 계급, 레벨, 아바타 등을 업그레이드해 더욱 정교하게만들 예정이다. 또 사용되는 문제도 단순 퀴즈 수준을 넘어 확장하여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동화, 만화, 상식’등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학생들에게 교실과 똑 같은 환경하에서 ‘선생님의 강의와 문제풀이’를 진행해 가는 ‘실시간 온라인 강의’도 전면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