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외국인 비중 줄어든다

 그 동안 국내 증시의 40% 이상을 차지해온 외국인의 투자비중이 내년에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동양종합금융증권은 2005년 외국인의 주식 매수규모가 올해보다 10∼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은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2002년 이후 보여온 순매수세를 내년에도 이어가겠지만 그 규모는 올해 1조3000억원(예상치)에 비해 10∼20% 가량 줄어든 1조원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근거로는 △ 글로벌 주식형 금융자산 감소 △ 국내 경제 성장률 둔화 등을 거론했다. 장창수 연구원은 “내년 한국 시장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되고 달러 가치 하락이 심화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기조는 계속되겠으나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주식형 금융자산량이 줄어들면서 외국인의 매수 규모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 역시 30일 ‘2005년 주식매수 주체’라는 보고서에서 외국인 매수를 결정하는 3가지 요인인 환율, 국제금리, IT경기전망이 모두 매수를 견인하기에는 불충분해 외인 매수세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은 엔화강세의 계기가 된 프라자 합의 이후 일본 증시에서 오히려 외인 비중이 83년 19%에서 87년 12%로 줄어들었다며 원화절상과 외국인 매수세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 시중 잉여유동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 2004년들어 금리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상장기업수가 17%에 이름에 따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내년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