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 뜬다

‘수출 대형주 주춤, 내실 중소형주 부상’

환율 급락으로 IT장세를 주도한 대형주의 위상이 흔들리는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한 IT중소형주들이 관심주로 부상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40원대로 추락하면서 IT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주들은 줄줄이 고전하고 있다. 환율 1100원대가 무너진 11월 15일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3개 IT대형주의 주가는 적게는 4.8%에서 많게는 15%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체 종합주가지수(KOSPI)는 882.33P에서 878.06P로 0.48% 떨어지는데 그쳐 수출위주의 IT대형주들이 주식시장에서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내실위주의 IT중소형주들은 같은 기간 환율 급락에도 비교적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코아로직은 15일 3만5400원에서 30일 3만6400원으로 주가가 소폭 상승했으며 인탑스 역시 1만6350원에서 1만7800원으로 8.8%나 올랐다. 엠텍비젼이나 탑엔지니어링은 소폭 하락했지만 그 정도가 1∼2% 수준에 그쳐 환율 쇼코에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9월 1일 이후 KOSPI가 5% 상승하는 동안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7.3%와 8.3%씩 상승했으며 최근 장세가 하락했을 때에도 그 낙폭이 KOSPI의 1/7∼1/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돼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우증권 김남중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수 IT대형주들이 업황부진으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어 중소형주들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