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현장을 가다]북센 출판물유통물류센터

북센(대표 안경갑 http://www.boxen.com)이 지난 6월 경기도 파주에 완공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출판물 유통물류 센터에서는 물류센터 특유의 떠들석함이나 혼잡을 찾기 어렵다.

 북센은 지방 서점에 출판물을 공급하는 도매 사업을 비롯해 물류 전반을 위탁·대행하는 제3자 물류 사업을 전개하는 출판물 유통 전문업체다. 물류센터에서 하루에 처리되는 도서가 총 7만권에 이르지만 한적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도서가 입고되는 시점에서 적재, 출고를 위해 분리되기까지 전과정이 자동으로 처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북센이 센터 가동과 동시에 CJ시스템즈와 공동으로 전자태그(RFID) 시스템을 도입했기에 가능했다.

 북센 물류센터는 RFID 시스템을 통해 책이 도착하면 대량의 도서일 경우 팰릿에, 소량 도서일 경우 버킷에 옮겨 자동 운반되도록 하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사용되는 팰릿과 버킷 등 모든 운반기기에는 고유의 일련번호가 기록된 RFID가 부착돼 있다.

 팰릿과 버킷은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져 종류와 출고될 지역에 따라 분류, 이동된다. 컨베이어 벨트 중간에 설치된 RFID 리더는 팰릿과 버킷의 RFID에 담긴 정보대로 각각의 이동지점을 향하도록 한다. 이렇게 분류·보관되는 서적들은 RFID에 입력된 정보에 따라 주문지로 한 치 오차없이 정확하게 배송된다. 북센은 RFID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 보관, 이동을 마친 뒤 포장된 책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RFID가 점검하도록 하고 있다.

 당초 주문량을 무게로 환산, 오차 범위를 벗어나면 잘못된 포장으로 분류, 물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북센은 현재 버킷에 1만장, 대량 도서용으로 쓰이는 팰릿에 1만4000여 장의 RFID 태그를 장착해 놓은 상태다. 작은 크기의 이 태그가 13.56㎒의 주파수를 내보내고 이것을 센터 곳곳에 설치된 RFID 리더가 인식해 운반용기 및 적재 내역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또 총 2.5㎞의 컨베이어 벨트에는 모두 17개의 리더가 설치돼 있다. 그간 진열과 보관, 배송, 반품 등 수작업을 통해 관리할 수 밖에 없었던 업무에 RFID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북센은 불과 6개월여만에 업무 프로세스 선진화와 효율성 증대를 실감하고 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인터뷰>석영훈 SIS추진팀장

 “RFID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도서 이동 상태가 끊임없이 데이터베이스(DB)에 기록되기 때문에 도서의 입고부터 출하까지 모든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석영훈 북센 SIS 추진팀장은 RFID 시스템 도입이 가져온 효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RFID 시스템을 가동한 지 6개월에 불과하지만 석 팀장은 현장 업무가 단순화돼 경제적 비용 절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가 표준화되면서 운영 효율도 크게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빈번했던 오류도 크게 감소했고 재고 관리 정확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자자하다는 설명이다.

 석 팀장은 “1분 1초를 다투는 물류 분야에서 스피드와 정확도 향상은 수익과 직결된다”며 “북센의 RFID 시스템이 물류 산업 전반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