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세계적으로 카드 결제 부문에서 6대 시장에 속하며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통신 산업의 전자(e)결제 관련 인프라와 우수한 정보기술(IT), 기업가 정신 등은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비자도 지속적인 확산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입니다.”
지난 6월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찾은 크리스토퍼 로드리게스 비자인터내셔널(비자카드) 회장은 1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e결제 시장의 성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나타났다. 이같은 맥락에서 로드리게스 회장의 방한 일정도 진대제 정보통신장관 면담, 삼성전자·금융감독원·은행·카드사 방문 등 IT와 금융산업이 융합되고 있는 현장에 맞춰져 있다.
로드리게스 회장은 “한국의 우수한 유·무선 전자결제 인프라와 비접촉식 카드 활용 등은 사용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와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한국 시장의 성공을 다른 국가로 확산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방한 중 진 장관과 가진 면담에서 그는 국내 전자결제 관련 기술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발전을 위한 비자의 지원을 강조하고 IC칩과 관련해 비자인증(레벨3)을 획득한 삼성전자와 국내외 시장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동석한 루퍼트 킬리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지난달 중순께 방문한 대만에서 칩 기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도입 촉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향후 대만 시장이 삼성전자 등 칩 제조 업계에 큰 시장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리게스 회장은 또 “한국에서 가동중인 교통카드 시스템의 모델을 분석하고 이를 주변국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교통카드 시스템의 수출 사례로 말레이시아 교통카드 사업을 들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직불(체크) 카드의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직불카드는 빚을 지기 싫어 하고 구매력을 가진 개인 사용자는 물론 향후 중소기업의 물품·자재 구매 수단으로도 유용성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비자가 수수료 지향적인 기업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비자는 수수료 수익을 통한 영리 추구가 목적인 기업이 아니라 비영리협회 조직으로서 각국의 선진적인 지급결제 환경을 공유하고 이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약력>
크리스토퍼 로드리게스 회장(55)은 지난 6월 1일 비자인터내셔널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기 전까지 영국의 금융서비스 업체인 브래드포드&빙글리 부회장 겸 CEO로 재직했다. 브래드포드 재직시 로드리게스 회장은 31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590억달러로 키우며 여신 전문회사로 변모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세계적인 여행서비스 업체 토마스쿡의 CEO를 지낸 그는 2003년까지 영국의 금융시장 감독기관인 재정청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힐튼그룹 사외이사, 영국 왕립 예술산업진흥회 특별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