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이면 개장 2개월째를 맞이하는 스페이스나인이 상인들과 계약자들의 ‘임대료 면제’ 요구로 또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민자역사가 건립한 복합전자쇼핑몰 스페이스나인에 상가를 매입한 계약자와 입주 상인 1000여 명이 2일 전체 총회를 개최하고 현대 민자역사 측에 ‘6개월 임대료 면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회는 지난달 15일 스페이스나인 8층 이동통신매장에 입주한 상인들이 임대료와 관리비 인하를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인지 20여 일 만에 전체 상인들과 계약자들로 확대된 것이다. 지난주 현대역사 측과 상우회·계약자들이 임대료 면제를 놓고 협의를 벌였으나 끝내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스페이스나인 상우회와 계약자협의회 측은 “현대역사의 무성의한 운영으로 개장 이후 상가 전체가 계속 침체되고 있어 활성화 때까지 임대료 면제나 인하 등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전체 총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말했다.
입주 상인들은 임대료 면제 외에 전자상가에 대한 홍보 활동 확대 등도 촉구할 방침이다. 한 상인은 “현대역사는 대규모 TV광고를 진행했다고 하지만 전자상가에 대한 홍보는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아 고객들에게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며 “이통 매장의 경우 한 달 동안 휴대폰을 1대도 못 판 경우도 있어 일부에서는 ‘광고 모델인 서태지만 돈을 벌었다’는 비아냥 섞인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 상인들은 이 같은 요구사항을 현대역사 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까지 불사할 방침이어서 이에 따른 파장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역사 관계자는 “임대료를 면제하거나 인하할 경우 상가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내일 총회 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