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개 소프트웨어(SW) 확산을 위해 추진해 온 3대 개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동시에 공개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임주환)은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소프트엑스포&디지털콘텐츠페어 2004’에서 정부 차원에서 개발을 추진해 온 △한국형 공개SW 표준 플랫폼 △공개SW 기반 온디맨드 사무환경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 고화질 영상변환 시스템 등을 공개, 현장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ETRI는 제품 공개에 이어 내년 공개SW 기반의 핵심기술과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어서 국내 공개SW 산업 활성화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형 공개SW 표준 플랫폼=ETRI는 지난 9월 35억원을 투입해 6개 리눅스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한국형 공개SW 표준 플랫폼 개발’ 사업을 시작, 이번에 초기 버전을 선보인다. 한국형 공개SW 플랫폼 개발사업은 별도 라이선스 비용을 내지 않고도 공개SW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ETRI는 한국형 표준 플랫폼인 ‘부여 1.0 드래프트’를 소개하고 이 플랫폼 기반 위에 업체들이 개발한 솔루션을 탑재한 시연도 병행한다. 탑재될 솔루션은 한컴의 한글2002, 씽크프리오피스, 그룹웨어 이메일솔루션 등이다. 이 시연에는 중국과 일본의 공개SW 관련 전문가 7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ETRI는 개발된 플랫폼을 위해 리눅스 기반에서 인터넷뱅킹이 가능한 시연도 선보일 계획이다.
ETRI는 내년부터 소프트웨어진흥원의 지원센터를 통해 사용자 요구 사항을 보충, 내년 8월 말 ‘부여 1.0’ 정식버전, 2006년에는 ‘부여 2.0’을 선보인다.
◇공개SW 기반 온디맨드 사무환경 서비스=ETRI는 PC에 리눅스SW를 설치하지 않고 서버에 접속해 리눅스SW를 이용할 수 있는 ‘리눅스용 SW 스트리밍엔진’을 개발, 이를 이용한 SW온디맨드 서비스도 선보인다. ETRI는 이미 광주 시범단지에서 기술성을 입증했으며 내년에는 전국을 상대로 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ETRI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개SW 기반의 오피스’, 사용자인터페이스 ‘반디 플레이어’ ‘컴포넌트 스트리밍 기술’ 등을 구현한다.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 고화질 영상변환 시스템=임베디드SW연구단은 EBS와 공동으로 ADSL로 전송된 데이터를 일반 TV화질로 실시간 변환하는 고화질 인코딩 시스템 기술과 인터넷 모뎀에 연결해 TV 화면으로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는 IP 셋톱박스(IP STB) 기술을 선보인다. 이것은 VTR, 카메라 등에서 들어오는 영상·음성신호를 동영상 압축 SW 표준 규격인 H.264 기반으로 실시간 변환하는 인코딩 SW와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의 미디어 재생기가 내장된 IP STB 기술이다. 이 기술은 여러 데이터를 한 번에 병렬 처리할 수 있는 MMX 기능을 지원하고 다양한 상용 스트리밍 서버와 연동도 가능하다.
특히 ETRI는 이 기술을 내년 1월께 공개SW 기반의 고화질 EBS 인터넷 수능강의 시범사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김명준 ETRI 디지털홈연구단 부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준비해 온 공개SW관련 핵심 기술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물론 개발된 기술에 대한 상용화를 통해 국내 공개SW 산업 발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