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미국 1위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에 비해 주가가 절반 수준 밖에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GE의 75%에나 이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국내 기업의 주식가치는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거래소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9개국 주요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PER은 11.95배로 GE의 23.12배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PER은 현재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PER 수치가 높을 수록 주식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반대로 수치가 낮을수록 저평가 돼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매출이나 이익 규모면에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이 같은 PER은 상당한 저평가에 해당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조9614억원으로 같은 기간 GE의 순익 112억달러의 75%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영업이익 역시 10조원 이상으로 GE, 도요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국내 시가총액 상위기업인 포스코, 한국전력, SK텔레콤의 경우는 PER이 7∼8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미국 상위기업 엑손모빌, 시티그룹, 월마트, 화이자의 14∼23배에 비교해 볼 때 최소 절반, 많게는 3분의 1 정도 밖에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11월 30일 현재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종합주가지수(KOSPI)200의 PER은 13.6배로 지난해 말의 11.83배 보다는 다소 높아져 다른 나라와의 격차는 소폭 줄어들었다. 미국 다우30은 17.43배로 나타났으며 일본은 28.18배, 홍콩 19.73배 등으로 모두 한국 증시보다는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표> 한·미·일 주요 IT기업 PER 현황(단위:배)
회사명 주가 주당순이익 주가수익비율(PER)
삼성전자 434,500원 36,356원 11.95
SK텔레콤 198,000원 25,876원 7.65
KT 42,300원 3,841원 11.01
LG필립스LCD 36,300원 3,514원 10.33
LG전자 63,300원 4,229원 14.97
GE(미) 35.30달러 1.53달러 23.12
IBM(미) 95.50달러 4.70달러 20.31
NTT도코모(일) 175,000엔 13,099엔 13.36
일본전신전화(일) 464,000엔 40,607엔 11.43
마쓰시타전자(일) 1,537엔 18.15엔 84.68
소니(일) 3,760엔 95.97엔 39.18
자료:증권거래소
* 주가는 미국, 일본은 29일, 한국은 30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