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11월 국내 수출 규모가 작년 동기대비 27.8% 증가하며 월간 기준으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환율 하락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짧게는 3개월, 늦으면 9개월 정도 소요되는 만큼 이르면 내년 초부터는 수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3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증가했으며, 수입은 30.3% 늘어난 205억4000만달러를 기록, 27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7% 늘어난 2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자동차는 34.8% 늘어난 33억8000만달러, 반도체는 18.4% 늘어난 23억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반면 컴퓨터는 지난 3분기 2.9% 감소한 데 이어 10월, 11월 모두 수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고유가 및 국제 원자재가격 강세로 2개월 연속 200억달러대를 기록하며 역시 지난달(203억9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깨뜨렸다.
1∼11월 누적 수출액은 2309억달러(32.6% 증가), 수입은 2036억달러(26.3%), 무역수지 흑자는 273억달러로 잠정 집계돼 연간 수출 총액이 2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자원부 서영주 무역유통심의관은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가 외에 신흥 시장에 대한 수출이 괄목하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아직까지는 지난달 환율 급락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환율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