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솔루션센터(DSC)는 삼성이 10년 후 뭘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부서입니다. 반도체나 휴대폰 이상의 차세대 ‘먹거리’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죠.”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직속인 DSC의 솔루션마케팅팀장 박성수 상무(48)는 “DSC가 삼성의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전진기지”라고 강조하면서 “삼성에서도 10년 후의 장기적인 플랜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DSC는 삼성전자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한 별동부대로 각종 솔루션과 콘텐츠·홈네트워크 부문을 개발·기획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구 태왕 아너스 아파트 홈비타 네트워크 시연회장에서 만난 박 상무는 “앞으로는 디스플레이·서버·프린터·씬 클라이언트가 가정의 핵심기기로 존재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보는 것은 디지털TV로 일원화되고, 가정의 모든 기기를 콘트롤하기 위해서는 서버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홈네트워크 역시 삼성전자의 미래가 달려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문이다. 가전제품에 대한 신규수요 창출,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축, 서비스 적용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이고, 가정 정보화의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홈네트워크를 글로벌 비즈니스로 육성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이 일환에서 홈네트워크 시장 선점에도 전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처음으로 대구 태왕 아너스 아파트(480만가구)에 ‘홈비타’ 솔루션으로 디지털홈 생활단지를 구축한데 이어, 2007년에는 세계 총 30만가구, 2012년 총 120만가구를 수주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미국, 러시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4개 해외 전시장을 운영중인데 이어, 내년에는 중국에도 상설 전시장을 지어 세계 최대의 디지털홈 잠재시장인 중국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미 네덜란드에는 알미어시에 4만세대를 적용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홈비타’를 앞세워 전력선통신 프로토콜 경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린나이코리아, 귀뚜라미보일러 등 20여개사가 삼성전자 ‘홈비타’를 지원하고 있는 상태다.
“가정, 사무실,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하는 모든 가전기기와 반도체를 개발, 생산한 전력을 바탕으로 홈네트워크 분야에서도 단기간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박 상무는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교육, 헬쓰를 주축으로 ‘홈비타’의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재삼 강조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etnews.co.kr